제3지대, '이낙연 호남 등판' 띄우지만 李, 비우호적 정서에 '고심'
민주 탈당에 배신자 프레임 강해 녹록치 않아
제3지대 전국 득표율 고려해 희생 차원 출마론도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는 인사들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와 연륜을 갖춘 이 전 대표의 총선 등판이 붐업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광주 등 호남 지역에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 여건이 그리 긍정적이는 않다. 호남에서도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대표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서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19일 이 전 대표에게 광주 출마를 공개 제안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해 "당의 요구가 있다면 광주 같은 곳에 출마해서 광주 민심을 확 바꿔주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광주에 출마해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실 뒷방에 가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임팩트를 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이 전 대표의 광주 출마를 권유했다.
이 공동대표와 함께 미래대연합을 이끌고 있는 김종민 공동대표도 이 전 대표 등판론을 거들었다. 김 공동대표는 CBS 유튜브 채널 '지지율 대책회의'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심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찍어야 하는 호남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제가 광주에 가서 '광주 시민 여러분 윤석열 심판하려면 저를 찍어주십시오'라고 하면 이길 수 없다"며 "김종민, 이준석이 가서 얘기하는 것보다 이낙연 전 대표가 가서 얘기하면 효과가 더 있지 않겠나. 이게 신당이 해야 할 일인데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이 이 전 대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출연해 "저라면 인천 계양을로 간다. 굉장히 상징성 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리께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분이고 누가 봐도 이제 정치에 있어서 도전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금 시점에 도전하지 않으신다고 하면 저도 그렇고 많은 국민도 그렇고 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저는 도전하는 모양새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의 또 다른 출마지로 '호남'을 언급하며 "호남 같은 경우에는 호남 출신 지도자라든지 호남의 가치를 대변하는, 또 전남지사까지 하셨는데 그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를 갈구하고 있다"며 "이 전 총리 같은 경우 호남 대표성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그런 걸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본인도 인천 계양을 출마를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저는 이재명 피해자는 아니다. 이재명 피해자에 가까운 분이 가셔야 말이 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 "제 문법으론 이해가 안 간다. 선봉에 서서 좀 더 야심가적인 측면이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3지대 인사들의 출마 요구에 이 전 대표는 난감한 입장이다. 이미 여러차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에 합류해 창당 작업을 돕고 있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더욱이 이낙연 신당에 대한 호남 지역 반대가 강하기 때문에 출마해도 선거 여건이 좋지 않기때문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 전 대표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이 강해 이 전 대표가 출마할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국 득표율을 고려해 이 전 대표가 희생하는 차원에서 출마하는 것은 제3세력이 바라는 바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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