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치유 돕는 힐링푸드 14
'약과 음식은 원천이 같다'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음식은 우리가 매일 우리 몸에 주는 약이다. 병을 고칠 수는 없지만, 특정 식품은 증상을 진정시키고, 질병이나 부상이 있을 때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힘이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 엠디(WebMD)'가 소개한 치유를 돕는 힐링푸드(Healing Food)를 정리했다.
닭고기 쌀국수=베트남 식 닭고기 쌀국수는 감기에 관한한 치유 효과를 갖고 있다. 이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인 스타아니스는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고, 카르다몸과 계피는 항염증 성분으로 꼽힌다. 또한 첨가되는 구기자와 고수 등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또 할라페뇨는 칼슘과 비타민A, C를 함유라고 있으며 코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강=생강은 위 진정제로서 구역질과 멀미, 메스꺼움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생강 속 진저롤 성분이 구역질을 유발하는 수용체를 차단한다. 연구에 따르면 생강은 이런 효능 이외에도 천연 진통제와 소염제 역할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이나 관절염, 근육통으로 아플 때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정어리=골절상을 입었을 때에 좋다. 서양에서 정어리는 주로 통조림으로 팔린다. 따라서 뼈째 먹기 때문에 칼슘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꽁치 통조림이나 멸치로 대신할 수 있다. 정어리나 꽁치, 멸치 등 등 푸른 생선에는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도 풍부하다.
바나나=설사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푸른 기가 도는 덜 익은 바나나에는 저항성 전분이 있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 내려가 섬유질 역할을 한다. 이는 소화관 내 유익한 박테리아가 번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추=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신경 말단을 자극해 통증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고추는 관절염의 국소 완화제로서의 효능도 있다.
꿀=꿀은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진정시키며 박테리아를 죽인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과 싸우는 항체로 가득 차 있다. 니아신(비타민B3)와 비타민C를 비롯해 칼슘, 철분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따뜻한 물이나 차에 2테이블스푼의 꿀을 타서 마시면 천연 기침 억제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꿀은 아기에게 줄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꿀은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아기들의 경우 꿀을 먹으면 유아 보툴리눔독소증에 걸릴 수 있다. 꿀에는 보툴리눔독소증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요구르트=요구르트(요거트)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위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수많은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들이 통증과 염증, 붓기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에 8온스(약 226㎖) 용량의 요구르트 1, 2개가 적당량이다.
김치=김치는 더부룩한 속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발효식품이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유익한 박테리아의 작용 덕분이다. 김치를 먹는 것은 소화관에 유익균을 공급하는 셈이다. 사우어크라우트나 피클 등 다른 발효식품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커피=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두통을 유발했던 뇌혈관을 수축시켜 두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통증을 가중시키는 화합물에 영향을 미쳐 통증 완화제 분비를 촉진시킨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부작용으로 머리가 더 아플 수 있다. 하루에 4온스(약 113㎖) 컵으로 2잔이 적당하다. 같은 이유로 홍차나 코코아 등도 좋다.
체리=체리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산화방지제로서 염증을 막고, 통증 효소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마다 체리 한 접시를 먹은 사람은 주요 염증 지표가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라톤 마니아가 7일 동안 매일 두 번씩 체리주스 12온스(약 340㎖)를 마신 결과, 근육통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일, 시금치 등 짙은 색 잎채소=적절할 때 혈액이 잘 응고가 되지 않을 때는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 콜라드 그린, 순무 같은 짙은 색 잎채소가 효과가 있다. 이런 채소에는 비타민K가 다량 함유돼 있어 혈액 세포가 뭉치고 응고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더 많은 피를 흘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상처를 보호한다. 비타민K는 신체가 건강한 뼈 조직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강황=카레의 주성분인 강황은 인도 전통의학에서 통증을 감소시키고, 소화를 촉진하는 약으로 사용돼 왔다. 현대 과학의 연구 결과에서도 강황은 염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의 통증을 없애주고, 대장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허브차=따뜻한 허브차 한 잔으로 아픈 목을 진정시켜라. 목이 아플 때 페퍼민트차를 마시면 자연적인 마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향과 녹차는 박테리아를 퇴치한다. 라즈베리차는 염증을 줄여준다. 캐모마일차는 목이 쉰 경우 마시면 목구멍을 매끄럽게 할 수 있다.
사과=사과에는 세포벽 안에 있는 수용성 섬유질인 펙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변비가 있을 때 사과를 먹으면 장을 움직이게 한다. 설사를 할 때는 염증을 줄이고 배변 활동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섬유질을 최대한 섭취하려면 잘 씻은 후에 껍질 채 먹어야 한다. 다른 천연 고섬유질 식품으로는 라즈베리, 방울다다기양배추 등이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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