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비교'라더니…토스·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수집 논란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2024. 1.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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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 19일 개시된 가운데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형 플랫폼들이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금융자산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초기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마이데이터를 이용한 금융자산 정보 연결시 자동차보험 비교와 관련된 손해보험사 정보만 연결하고, 소비자가 원할 시에만 다른 금융자산들도 선택해 연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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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 비교하는데 금융자산 관련 '마이데이터'에 자동 연결 유도
토스·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연결 요구…네이버페이만 예외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열린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점검 및 시연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 왼쪽은 NH농협손해보험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유인나. 2024.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금융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 19일 개시된 가운데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형 플랫폼들이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금융자산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초기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마이데이터를 이용한 금융자산 정보 연결시 자동차보험 비교와 관련된 손해보험사 정보만 연결하고, 소비자가 원할 시에만 다른 금융자산들도 선택해 연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7개 핀테크사에서 10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이 비교·추천되고 있다.

플랫폼 자동차보험 비교는 간단한 본인 인증과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 인증 후 소비자의 차종·운전자 범위 선택하고, 할인이 가능한 특약이나 운전 점수 등을 기록하면 각 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비교 과정에서 자동차보험과 상관없는 소비자의 은행 이용 및 대출 기록, 카드사용 정보, 주식 등 금융투자 정보, 쿠팡·배민 등 전자금융 정보까지 마이데이터 연결을 통해 플랫폼에 제공하도록 유도된다는 점이다.

빅테크 중에서는 네이버페이만 마이데이터를 연결 없이 자동차보험 비교가 가능하다.

토스는 자동차보험 비교 시 기존 차량일 경우 마이데이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자동차보험 비교가 불가능하다. 다만 신차일 경우는 마이데이터 정보가 필요없다. 토스는 가입설계 동의 단계에서 소비자들에게 ‘기존 차량의 보험을 갱신하는 경우 차보험 만기일 확인을 위해 마이데이터 연결이 필요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기존 차 보험의 만기일이 30일 이하여야 자동차 보험료 조회 및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의 마이데이터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교를 위해 마이데이터를 연결하는 방법과 연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는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마이데이터 연결 시에는 자동차보험 비교 취지에 맞춰 손해보험사 데이터만 연결하고, 소비자가 원할 시에만 다른 금융자산들도 연결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의 마이데이터 연결 비중이 높아 이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데이터 연결을 활용한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마이데이터 연결을 원하지 않는다면 직접 정보를 입력해 이용할 수도 있고, 마이데이터 연결 시에도 필요한 보험사만 선택해서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는 보험개발원 시스템에서 차량번호 조회를 통해 차량정보, 사고이력 등을 확인하고, 이를 보험사 요율에 반영해 책정된다. 이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와는 달리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소비자의 금융자산 관련 마이데이터 정보가 필요없다.

결국,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형 핀테크가 자동차보험 비교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마이데이터 연결을 통해 소비자들의 금융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높이기 위해 시작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일부 대형 플랫폼이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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