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골든보이 해줘’ 클린스만호, E조 최대 적수 요르단전서 조기 16강 노린다…김승규 공백+풀백 불안 극복 필요 [아시안컵]

클린스만호가 E조 최대 적수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서전에서 3-1 승리, 좋은 출발을 보였다. 전반 황인범의 선제골 전까지 고전했으나 이후 이강인의 멀티골이 폭발, 우승 후보답게 시원한 승리를 해냈다.

요르단전 승리는 곧 16강 조기 진출로 이어진다. 요르단 역시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 4-0 대승한 만큼 2차전 결과에 따라 1위 역시 일찍 결정지을 수 있다.

대표팀 분위기는 여전히 좋은 상황. 그러나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 이탈은 물론 풀백 자원들의 컨디션 저하 및 부상이 이어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깊어지고 있다.

26인 로스터로 참가한 대회인 만큼 대체 카드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조현우라는 대체 카드가 있는 골키퍼와 달리 풀백은 설영우 외 다치거나 부진한 상황인 만큼 불안 요소다.

여기에 중국 마닝 주심의 이해하기 힘든 판정으로 쌓인 카드 관리도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이 모두 옐로우 카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일본이 이라크에 1-2 충격 패배한 현시점에서 우승 후보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아시아 최고. 지난 바레인전에서도 멋진 호흡을 자랑하며 대한민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더불어 황인범과 이재성 등 다양한 위치에서 제 역할 이상을 해내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요르단을 쉽게 볼 수는 없다. 대회 전부터 E조 최대 적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 대단한 화력을 자랑했다. 물론 말레이시아가 E조 최약체인 만큼 의미 부여는 힘든 경기. 그렇다고 해도 피지컬을 활용한 공격진의 화력은 경계해야 한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에이스 알 타마리와 알 마르디가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렸다. 알 나이마트의 경기 운영 역시 날카로워 대한민국 수비진이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직전 치른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했다. 이후 일본에 1-6으로 참패하기도 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이전 평가전에선 레바논에 1-2로 패하는 등 경기력 기복이 큰 편이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매번 시원하게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총 5번의 맞대결에서 3승 2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연승. 그러나 2골차 이상 승리가 없을 정도로 매번 고전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 있어 요르단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현재 기세라면 요르단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지나가야 할 하나의 상대일 뿐이다.

대한민국은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 가장 고전할 수 있는 첫 경기를 잘 풀어냈다. 요르단전까지 잘 극복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작은 없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