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전 부글부글' 강성형 감독…의도적으로 그런건가?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광주 곽경훈 기자] 현대건설이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3~2024 도드람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9, 29-31, 26-25, 25-19)로 승리하며 4라운드 전승 및 6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18승 5패 승점 55점) 2위 흥국생명 (18승 6패 승점 50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경기 전 원정팀인 현대건설 선수단은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맞춰 등장했고, 사령탑 강성형 감독도 소개를 받은 뒤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어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입장했고, 조 트린지 감독도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소개가 끝난 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페퍼저축은행 벤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 트린지 감독은 코칭 스텝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점퍼를 스텝에게 건넨 뒤 물을 마셨다.
강성현 감독은 한 참을 기다리고 손짓으로 악수를 하는 시그널을 보냈다. 하지만 조 트린지 감독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 준비를 위해 볼을 준비하던 부심도 강성현 감독의 민망한 상황에 웃어 보였다.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 페어플레이와 명승부를 거두자는 뜻으로 코트 가운데로 다가와서 악수를 하고, 경기 후에서도 '수고 많았다'라는 뜻으로 악수를 한다
물론 감독들이 경기 준비에 집중하다 보면 깜빡 잊는 경우가 가끔은 있다.
그런 경우는 코칭스텝이 감독에게 알려준다. 현대건설 강성현 감독은 약 5초 간 오른손을 슬쩍 내밀었지만 페퍼저축은행 코칭스텝은 강성형 감독의 악수 제스처를 보지 못한 것이다.
기본적인 에티켓을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현대건설 강성현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고, 물을 벌컥 벌컥 마시며 감정을 추스렸다.
배구계에서 감독들이 악수를 거부한 사례는 지난 21년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주도로 시작된 감독들의 '악수 왕따' 이후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 종료 후에는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과 현대건설 강성현 감독이 악수를 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코트로 향했다.
한편 16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올스타전 이후 1월 31일 수원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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