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흑역사 쓴 日 대표팀, 카타르서 2차전→악몽 '그 자체'...16강 한·일전 성사 가능성↑ [2023아시안컵]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조별리그 2차전 악몽을 되풀이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일본은 정예의 멤버를 구성했다. 스즈키 자이온-스가와라 유키나리-이타쿠라 코-타니구치 쇼고-이토 히로키-모리타 히데마사-엔도 와타루-이토 준야-쿠보 다케후사-미나미노 타쿠미-아사노 타쿠마가 선발로 출격했다.
일본은 불과 전반 5분 만에 리드를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스즈키 골키퍼가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후세인에게 흘렀다. 후세인은 정확한 헤딩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추가시간 일본은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왼쪽 측면에서 야히아가 스가와라를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는 정확하게 후세인에게 연결됐고, 후세인은 다시 한번 헤딩슛으로 스즈키 골키퍼를 뚫어냈다.
일본은 전반전을 두 골차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 초반부터 거세게 이라크를 밀어붙였다. 후반 12분 일본은 동점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사노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일본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칼리드 살레 알투라이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실과 소통 끝에 직접 온-필드 리뷰(On-Field Review)를 실시했고, 노 페널티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일본은 후반전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하타테 레오의 코너킥을 뒤에서 돌아들어오던 엔도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일본은 동점골 득점에 실패하면서 1-2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아시안컵 흑역사를 새로 썼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쿼카'는 경기가 끝난 뒤 "일본은 아시안컵 역사상 단 7패만을 기록했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패배는 36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카타르에서 악몽도 이어졌다. 지난 2022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은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의 포함되며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본은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차전이 발목을 잡았다. 가장 약체로 평가 받던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졸전을 거듭했고, 결국 후반 36분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0-1로 패배했다. 스페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었기에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라크에 패배하며 카타르에서 조별리그 2차전 악몽이 되풀이됐다. 물론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하며 16강에 진출했지만, 그때는 조 1위로 진출했다. 이번에는 조 2위로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16강 대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오늘(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고 일본이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한·일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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