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전립선 염증과 비대증…'결정적 차이점' 세 가지

박정렬 기자 2024. 1.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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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소변이 잦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염증인지 비대증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징 세 가지를 소개한다.

비슷한 듯 보여도 사뭇 다른 질환이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는데, 전립선염증과 비대증 환자들이 오랜 기간 질환에 노출되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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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32) 남성 건강 바로알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외부 기고자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

전립선(전립샘)은 오로지 남성에게만 있는 중요한 비뇨 생식 기관이다. 건강한 전립선은 약 15~20g의 무게로 호두알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체다. 정액 성분의 약 30% 정도를 생산하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 영양을 공급한다.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전립선의 가운데로는 소변이 나오는 요도가 지나가고 사정관이 요도에 연결돼 있다.

전립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몸 안에 감춰져 있다. 비대증이나 염증은 증상이 비슷해 일반 환자들은 구분하기 어렵다. 소변이 잦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염증인지 비대증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특징 세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증상 차이는 통증 유무다. 일반인들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알 수 있는 주요한 구별 점이다. 전립선염이나 비대증은 전립선 자체의 문제로 여러 소변 증세가 공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통증은 전립선염 환자들만이 겪는 특징적인 증상으로 전립선비대증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필자가 지난해 진료받은 전립선염 환자 745명을 직접 조사한 결과,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94%가 크고 작은 통증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증 부위는 회음부가 69%로 가장 많았고 골반 47%, 성기와 고환이 42%를 차지했다. 여러 부위에 통증이 중복되기도 한다. 전립선에 문제가 느껴진다면 통증이 있는지를 먼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자신의 나이로도 전립선 질환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대체로 50세가 넘어 빈뇨, 잔뇨, 세뇨, 급박뇨 등 다양한 소변 증상이 나타나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전립선은 보통 20대부터 조금씩 커지고 50대 이후에는 전립선 조직이 과다하게 증식돼 전립선비대증으로 이어진다. 반면 전립선염은 20~30대 청년부터 60대 이상 중장년층, 심지어 10대 환자가 있을 정도로 연령이 다양하다. 한방 치료받은 만성전립선염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는 20~30대가 전체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전립선염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마지막은 병원 검사를 통해 염증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다양한 원인으로 전립선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나타난다. 비대증은 노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전립선 조직이 커져 증상이 생긴다. 병원을 찾아 전립선마사지 검사로 전립선액에 백혈구가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면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로 모양을 체크하는 방법도 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전체적으로 부종이 나타나 타원형의 부은 모양으로 나타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T 존'이라 불리는 이행 대에서 주로 조직의 비정상적인 증식이 일어나 특정 부위가 커진다.

비슷한 듯 보여도 사뭇 다른 질환이 전립선염증과 비대증이다. 하지만 공통점도 있는데, 전립선염증과 비대증 환자들이 오랜 기간 질환에 노출되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때는 배뇨 증상 관리, 통증 치료와 더불어 반드시 이들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고 나서도 계속 소변이 불편하고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방광 기능 저하가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꼭 관련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 질환은 그 자체의 고통도 크지만, 남성들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한창 사회활동을 할 시기에 우울감 등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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