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BTS 선택한 신흥부촌...‘70층 재개발’로 더 뜬다는데 [부동산 이기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한눈에 보기
서울 한강변인데다 서울숲 가까워 눈길
성수1~4지구 통합 아닌 각자 개발 추진
기존 최고 150m·50층 높이 규제 폐지
강변북로 위 덮개공원...한강접근성 ‘쑥’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성동구가 역대 처음으로 부촌 지역에 등극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해보니 강남3구와 용산구에 이어 성동구에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살고 있었단 겁니다.
2011년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가 지어지며 일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갤러리아포레는 처음부터 ‘현금 자산 100억원 이상, 연간 백화점 쇼핑액 1억 원 이상’을 달성한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분양에 나섰습니다. 철저한 고급화를 노린 겁니다.
성수동은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 지대였습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중소 제조공장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은 공장과 단층 빌라, 아파트가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셈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건물이 노후화되자 정비사업에 대한 요구가 커졌습니다.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일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성수·압구정·이촌·여의도 등 한강변 단지를 최고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로 개발하겠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었거든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성수동1가 72-10번지 일대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면적은 약 53만㎡에 달합니다.
이 탓에 1지구가 사업 속도를 내고 싶어도 다른 지구가 멈춰 섰다면 재개발을 추진할 수 없었습니다. 기반시설을 어떻게 나눠서 조성할 것인지를 놓고도 구역별 이해관계가 달라 대립했죠. 그렇게 오랫동안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지부진했습니다.
때문에 성수1지구 조합 측은 재개발 단지의 최고 층수를 70층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조합 관계자는 “랜드마크를 만들자는 찬성 의견과 공사비용·기간이 너무 늘어난다는 반대 의견으로 나뉘어 2월 총회에서 의견을 모아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가구 수도 기존 2909가구보다 110가구 늘어난 3019가구로 바뀌었습니다. 공공기여는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공합니다. 강변북로에 덮개공원을 설치하는 식입니다. 덮개공원 옆에는 수변공원을 만들어 단지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계획입니다. 수변공원과 인접한 단지 저층부에는 문화·체육·복지·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됩니다.
성수3지구 역시 70층 이상 재개발을 논의했었는데요. 다만 3지구는 조합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수4지구는 아예 최고 높이를 77층으로 하자는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먼저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숲과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트리마제 바로 옆이라 갤러리아포레·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과 거대한 블록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성수대교를 이용하기 편하고 면적도 19만 4398㎡로 4개 지구 중 가장 넓습니다.
성수2·3지구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성수동 카페거리가 직선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두 구역은 강변북로 지하화 계획이 성공할 경우 최대 수혜지로 꼽힙니다. 2~3지구 사이에 뚝도시장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 두 구역은 상가 조합원이 많은 편입니다.
NH투자증권 Tax센터 측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모든 구역이 평지로 돼 있고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서울숲이 인근에 있는 것도 쾌적한 환경”이라며 “서울 중심지와 강남 접근성이 좋은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트리마제가 가격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며 “규제 완화와 사업 진행에 따라 앞으로 가치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기대가 높은 지역인 만큼 서울시와 성동구청, 조합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입자 대책이나 공공기여 부분에서 말입니다. 당장 높이를 70층 이상으로 올리는 안건에 대해 서울시 건축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됩니다.
개개인 사정에 따라 입장이 나뉠 수 있는 겁니다. 미래 자산가치를 위해 조금 참고 더 투자하잔 의견과 비용이 부담된다는 의견으로 말이지요. 이 같은 주민 갈등이 생기면 재개발은 늦어질 공산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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