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많은 양평만의 '특별한 사랑...이현주 양평군자원봉사센터장[명품 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노년층 삶의 의욕 고취 '온힘'...함께 동참하는 이들에 '늘 감사'
봉사활동은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다양한 따뜻함 안에서도 특히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 어르신에게 삶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고령화된 지역 실정과 봉사자 사정을 고려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에 주력하는 것, 양평만의 ‘색다른 노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997년 설립 후 2017년부터 사단법인으로 운영돼 온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는 현재 3만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있다. 작년 한 해에만 1천200명이 늘었고, 20~30년 동안 꾸준히 함께하며 어느덧 일흔 살을 넘긴 봉사자도 여럿이다.
수많은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생활 편의 증진’에 초점 맞춘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양평은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그렇게 나온 대안이 노년층 대상 봉사활동이었다.
이현주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장(62)은 “서울시보다 1.5배 큰 면적을 가진 양평군은 취약계층도, 소외계층도 많다. 위치상 배달이 안 되고 음식점이 없는 읍·면도 존재한다”면서 “말벗 없이 외로워하시는 지역 어르신이 상당수인 만큼 저희는 특별히 이들에게 집중해 도움의 손길을 드리고 싶었다”고 첫마디를 뗐다.
그가 소개한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자장 차’와 ‘마술 봉사단’ 등 두 가지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운행 중인 노란색 ‘자장 차’는 매주 수요일마다 여러 리(里)를 돌며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자장면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 시작돼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또, 올해로 11년째 지속된 마술봉사단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12명의 자원봉사자가 주 1회씩 ‘마술사’가 돼 지역 요양원이나 노인회관 등을 방문하며 어르신들께 즐거운 공연을 선사해 드리는 내용이다.
이현주 센터장은 “자장 차도, 마술봉사단도 어르신들께 굉장히 반응이 좋다. 경기도 어느 시·군에도 없는, 오로지 양평에서만 진행 중인 활동”이라며 “기동력도 없고 무기력함도 큰 어르신들이 저희의 봉사활동을 통해 ‘이런 건 처음이다’, ‘와줘서 정말 고맙다’ 등을 말씀해 주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양평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소통 강화를 위한 지역 내 66개 봉사단체와의 시스템 연계 ▲재난구조반 구성을 통한 위기 방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 관련 프로그램 확충 ▲전문 자원봉사자 육성 등을 새 비전으로 세우고, 다시 열심히 달릴 채비에 나선다.
기존에 진행하던 손 마사지 봉사, 이·미용 봉사, 온 가족 봉사 등은 물론이고 미세먼지 농도 측정을 통한 환경 데이터 취합, 수해 방지를 위한 도로변 빗물받이 정화 작업 등을 확대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현주 센터장은 “연탄 봉사, 집수리 봉사, 반찬 봉사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많이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그 모든 봉사활동의 중점은 ‘어르신들께 삶의 의욕’을 드리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늘 현장에서 무보수로 헌신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의 훌륭한 모습을 존경한다.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발전할 수 있는 데에 같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양평센터도 함께 행복하고 따뜻하게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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