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휠체어 어디서 사야 하나?"...그레이몰, 요양급여 지원 확인 가능
국내 최대 규모로 부천에 리뉴얼 오픈
[파이낸셜뉴스] "부모님이 돌봄이 필요한 나이가 되면서 휠체어 등 복지용구가 필요하게 됐는데 막상 구매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직장 선후배 사이였던 그레이스케일 이준호 대표와 박진호 이사가 시니어용품 온라인몰인 '그레이몰'을 창업하게 된 동기를 20일 설명했다.
장기요양보험 대상자의 경우에는 복지용구를 사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인당 연간 한도 160만원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어떤 물품에 지원되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행기는 5년에 2개, 안전손잡이는 1년에 10개 등 품목마다 적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보호자라도 어떤 품목이 지원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복지용구 구매에 지원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요양보호사의 추천에 의해 렌탈로 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대표는 "그레이몰은 건강보험공단과 연동해 장기요양인증번호와 이름을 넣고 회원 가입을 하면 장기요양보험 사용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마이페이지에서 품목을 확인하면 구매가 가능한지 아닌지 알 수 있고 이 품목은 다음해에 다시 살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보통 부모를 위해 물품 구매를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50~60대들이다. 이들도 인터넷에 취약한 사람이 많다. 대부분 80~90대에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환자들이 많아서다.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장기요양 서비스 이용자는 2023년 기준으로 약 93만명이다.
이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경기도 부천시에 매장을 열었다.
리뉴얼 오픈한 그레이몰 오프라인 매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복지용구를 포함해 750가지가 넘는 다양한 시니어 상품을 체험하고 직접 비교해 볼수 있는 시니어용품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 대표는 "시니어 제품들은 질병을 경험한 후 구매하게 되는 생소한 분야인데 비해 막상 구매할 때에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매장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천 그레이몰 오프라인 매장에는 제품군별로 장단점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준비돼 있다. 특히 화장실과 세면대에 목욕의자와 다양한 종류의 안전손잡이가 설치된 욕실존, 여러 종류의 전동침대와 자세변환용품 등으로 안전하고 포근하게 꾸며진 침실존, 인지활동을 위한 플레이북과 안마베드로 꾸며진 서재존 등 생활 공간별로 관련 용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휠체어나 보행기를 직접 타볼 수 있는 등 구매 전 꼼꼼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시니어 용품의 경우 영세한 유통구조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이 부족해 직접 기능성 비교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환경이었다.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그레이스케일은 휠체어, 전동침대, 가구처럼 인테리어 효과까지 갖춘 이동변기부터 인공지능 돌봄 로봇, 인지기능검사를 통한 치매진단기기, 안전하게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홈짐,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도어락 시스템 등 일반 소비자가 새롭게 접하는 용품군들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다.
그는 "이번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시작으로 향후 시니어 용품 체험 매장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휴를 통해 그레이몰 제휴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향후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요양종사자 교육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돌봄 종사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B2B 비즈니스를 위한 허브 매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몰'을 통한 시니어 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니어 전문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팁스에 선정돼 돌봄이 필요한 시니어와 보호자를 위한 큐레이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출시 예정인 자체 브랜드 상품은 2023년 글로벌 iT 디자인 어워즈에서 수상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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