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힘 당원들은 나의 새 애인…완전히 달라진 나 보여줄 것”

최일 기자 2024. 1.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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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철새' 소리 들어도 좋아…여권서 큰 역할, 성과로 보답"
"국회 개혁은 중요한 과제" 6선 후 의장 도전의지 피력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이 18일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한 후 국민의힘 ‘새내기 당원’이 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 5선). 1958년생인 그는 요즘 가수 에일리의 히트곡 ‘보여줄게’에 푹 빠져 있다.

“사귀던 애인에게 배신당했지만 너보다 멋진 새로운 애인을 만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노래 가사가 딱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들으면 힘이 납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유쾌한 결별’을 선택하고, 국민의힘을 ‘새로운 애인’으로 맞은 소회를 전하며 “철천지 원수처럼 싸우고 헤어지기보다 쿨하게 헤어지는 길을 택했다. 날 버린 너를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심정으로 민주당을 나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는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재명 사당’, ‘개딸당’을 미련 없이 떠났다. 민심에 충실한 행동을 한 저에게 ‘배신자’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비판을 오히려 영예롭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인터뷰 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재명 대표는 참 나쁜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사악한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그는 “이 대표는 ‘법과 펜으로 죽이려다 칼로 죽이려 한다’며 자신의 피습조차 아주 선정적 표현을 써가며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그 해독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대표에 대해 저는 중대범죄 의혹을 갖고 있다. 관련자 20명이 구속되고, 5명이 의문사를 했는데 정작 본인은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나 보다”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비명 탈당파’가 주도하는 신당 참여가 아닌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한 데 대해 “여권에서 큰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R&D 예산 파동(삭감 사태)을 겪으면서 ‘대덕특구가 있는 유성을 국회의원인 내가 여권에 있었다면 과학기술계와의 소통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전 발전을 위해서도 내가 힘이 있는 5선, 6선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철새’라는 소리를 들어도 공익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면 어떤 비판도 감내할 수 있다. 이제는 그간 뿌린 씨를 거둬들여야 할 때”라며 ‘성과’를 강조하고 “여당 내에서 정부를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 국회를 개혁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거대 양당이 서로를 악마화하는 정치문화를 바꿔나가고 싶다”라며 오는 4월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후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이 18일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18 /뉴스1 ⓒNews1 김기태 기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 의원은 4년 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충청권에 기반한 지역정당이자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말 변화와 쇄신을 위한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선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민주통합당으로 복당한 그는 이듬해 19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올랐고,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연거푸 당선되며 5선 의원이 됐다.

17~21대까지 내리 5선의 기염을 토한 그는 선진당을 떠난 지 12년만이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보수정당의 품에 안겼다.

“파행과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아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17대부터 21대 국회까지 20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항상 비주류였던 제가 국민의힘이 저평가돼 있을 때 이런 모험을 하는 것,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를 베팅해 과감하게 승부를 건 것입니다.”

여권 내에서 견제와 균형으로 권력을 분점하는 데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 이 의원은 “사람들이 제가 가는 곳마다 그 당은 성공을 했다고 말하는 데 제가 신통력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좋은 기운을 맞는 거 같다”며 웃었다.

윤석열 정권 집권 3년차 보수 여당에 몸을 실은 그의 ‘모험’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화려한 성공을 거둘지, 실패로 귀결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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