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용기 추락’ 저주 퍼부었던 김규돈 신부, 강성희 ‘퇴장 사태’에 남긴 말이…

‘尹 전용기 추락 바란다’ 저주글 썼던 김규돈 신부, 北 장성택 거론하며 ‘맹폭격’
조국 前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SNS 글 작성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규돈 신부, 강성희 진보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저주하는 내용의 SNS글을 올린 뒤 사제직을 박탈당한 김규돈 신부가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 퇴장 논란과 관련, 북한의 장성택을 거론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돈 신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장성택이 숙청되는 장면과 강성희 의원이 끌려나가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대한민국의 강성희 의원은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민주국가에서 이 정도면 봉변이 아닐까"라면서 "북한의 장성택도 끌려나간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만…"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사지가 들려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이 떠올랐다"는 글을 남겼다.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강 의원이 대통령경호처 경호 요원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간 사건의 원인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이 애초에 돌발 행동으로 원인을 제공했다며 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대통령경호처가 과도하게 대처했다며 윤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경질을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사건에 '과잉 경호'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경호 프로토콜(규정)에 따른 걸로 안다"면서 "강 의원은 전에도 국회나 이런 데서도 무리한 행동을 여러 번 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대통령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러 간 축제의 장인데, 행사 성격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고 의도적으로 한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지나간 후에도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 과한 동작을 반복하니 경호처는 규정에 따라 참석자들 안전을 위해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강 의원은 폭력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압박했다.반면 민주당은 경호처 대응을 폭력으로 규정하며 맹비판을 쏟아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미 윤 대통령이 강 의원을 지나가고 난 이후에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무력으로 끌어낸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논점을 흐리지 말라. 경호처장을 당장 경질하고 직접 국민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려 나가는 것을 뻔히 눈으로 보며 용인한 것"이라며 "폭력 정권,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고 직격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강 의원은 악수를 가볍게 나누고 손을 놓았다. 경호 요원이 강 의원을 가격하는 듯하다는 우려 섞인 제보도 다수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경호처장을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