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계 5번째 달착륙 성공…"태양전지 작동 안돼, 배터리로 대체"

무인 달착륙선 '슬림'...20일 자정 달 착륙
통신 되지만 태양전지 문제..탐사임무 차질

JAXA의 소형 달 탐사선 '슬림' JAXA 유튜브

일본 무인 달 착륙선이 달 착륙에 성공하자 일본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일본이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태양 전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달 탐사 임무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달 탐사선 '슬림'(SLIM)이 20일 0시 달 상공 15㎞에서 강하를 시작해 약 20분 뒤 달 적도 부근 표면에 착륙했다"며 "탐사선의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은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그러나 JAXA는 "슬림이 달 표면에 도달한 뒤 지구와 통신은 되지만 태양전지로 발전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양전지가 작동하지 않아 슬림은 달 착륙 후 탑재된 배터리로 대체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수 시간밖에 작동하지 않아 슬림의 달 탐사 임무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JAXA 관계자는 "남은 배터리로 달 표면의 데이터를 얻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며 "배터리 이용으로 탐사 시간과 범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슬림은 착륙 후 태양전지로 발전해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JAXA 측은 "배터리 작동 종료가 미션의 종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슬림에 탑재된 카메라가 달린 소형 로봇 2대는 착륙 직전 기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와 공동 개발한 로봇 등 2대는 달 표면을 탐사하며 데이터를 얻어 JAXA에 보낸다. 슬림은 달 표면에서 이동할 수 없기에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를 사용해 주위 암석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소형 달 탐사선 슬림은 높이 2.4m, 무게 200㎞급으로 지난해 9월7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