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언 땅에 농사 준비…식량 문제 시급 외

KBS 2024. 1. 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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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전년도 보다 6.9% 증가한 482 만톤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식량 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 벽두부터 첫 경제 시찰 일정으로 농기계 전시회장을 방문해 과학 영농을 언급하면서, 올해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설까요?

북한의 주요 농장들은 땅도 녹지 않은 엄동설한에 벌써부터 올 농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함박눈이 내리는 산길, 한가득 짐을 실은 대형 트럭들이 줄줄이 내달립니다.

농촌에 지원하는 비료와 거름을 실은 차량들입니다.

[로명진/삼지연시 감자수송대 지배인 : "오늘 하루 동안에만도 질 좋은 거름을 삼지연시 안의 감자포전들에 수백 톤이나 실어냈습니다."]

농한기인 겨울철엔 도시 지역에서 수집한 인분, 퇴비 등으로 거름을 만들어 주변 농장으로 보내고, 겨우내 숙성시켜 봄철 영농에 쓴다고 합니다.

토지정리 작업도 한창인데요.

밭을 갈아 논으로 만들거나 안 쓰던 땅을 개간해 농경지 면적을 늘리기도 합니다.

[허광록/농업위원회 부국장 : "(황해남도) 5천 여 정보(헥타르)의 토지정리를 진행했으며 전국적으로 8천 여 정보의 토지를 정리했습니다."]

토지 정리 사업의 모범적 일꾼으로 한 불도저 운전수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불도저 운전을 배운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스무 살의 앳된 여성 운전자가 고된 토지정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농장일꾼들을 독려합니다.

[리순향/토지정리 돌격대 황해북도려단 평산군 대대원 :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부문에 많이 탄원하고 있는데 나도 뭘 하나라도 해놓고 싶어서 돌격대에 입대했습니다."]

만성적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농업 부문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첫 경제 행보 역시 농기계 전시회장 시찰이었는데요.

특히 농업의 과학화와 기계화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과학기술 일꾼으로서 나라의 농기계 현대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과학 기술적 문제 해결에서 적극 투신해야 되겠다는 것을 다시금 가다듬게 됩니다."]

농번기엔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한기인 지금부터 기계화 농법을 철저히 준비해야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지 정리를 하게 되면 뭘 도입할 수가 있냐면 기계화를 도입할 수가 있습니다. 넓은 면적을 기계를 통해서 모내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거죠. 북한은 인력을 동원해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요. 그런데 기계화를 도입하게 되면 그 (농사) 적기를 잘 맞출 수가 있습니다."]

엄동설한, 눈도 안 녹은 땅에서 퇴비와 거름을 준비해야 할 만큼 올해도 북한은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의 태권도…격투기 성격 강해

태권도는 우리 민족의 자랑인데요.

분단 이후 남과 북에서 각각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해 오면서, 여러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태권도는 우리 태권도보다 격투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기 방식이나 기술적인 요소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네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북한의 태권도입니다.

[리포트]

절도 있는 ‘틀’, 즉 ‘품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태권도 시범단.

360도 회전을 하며 널빤지를 깨고, 묘기에 가까운 격파 기술도 선보입니다.

기본 동작을 응용한 실전기술도 눈에 띄는데요.

[조선중앙TV /1월 14일 : "수천 개의 기본 동작들을 어떻게 실제로 쓸 수 있겠는가를 보여줍니다."]

지난 해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 대회 개막행사의 시범 경기 모습입니다.

혼성팀의 여성 선수 역시 엄청난 힘을 과시하며,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여성 한 명을 보호하며 네 명의 괴한과 동시에 싸우는 호신술도 소개합니다.

[조선중앙TV/1월 14일 : "태권도를 배우면 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이바지하려는 의협심 뿐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과 기술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국기로 자리 잡은 태권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선전합니다.

[김명근/조선 태권도위원회 위원장 : "(김정은 위원장은) 모든 인민들이 다 하게 하여야 한다는 사회적 기풍으로 되게 하여야 한다고 가르쳐주시고 온 나라를 태권도를 하게 하기 위한 온갖 조치들을 다 취해주셨습니다."]

당초 국제 태권도 조직은 1960년대 서울에서 탄생했지만, 이후 북한이 소속된 ITF, 국제태권도연맹과 한국이 속한 WT, 세계태권도연맹으로 나뉘게 됐습니다.

뿌리는 같지만 북한의 태권도는 기술 명칭이나 경기 방식, 도복과 장비 등 우리의 태권도와는 사뭇 다릅니다.

북한 당국은 자신들이 민족무예의 전통을 잇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명근/조선 태권도위원회 위원장 : "태권도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고 철저히 평양에 뿌리를 둔 태권도인 것으로 해서 우리 인민들이 누구나 다 좋아하는 종목이 아닙니까? 우리 민족이 정말 지키고 자랑으로 여기고 정말 긍지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건강증진과 체력단련, 민족 고유의 전통성을 주장하며 태권도 보급과 확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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