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만 울릴 수 있나"...신라면 이젠 '이것' 울린다

윤진섭 기자 2024. 1.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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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심 제공]

신라면의 대표적인 광고 카피가 38년만에 바뀝니다. 농심은 대표 제품 신라면의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광고 카피를 대체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남녀 성평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이런 변화는 눈길을 끕니다. 신라면의 새 TV 광고에는 ‘사나이 울리는’ 대신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로운 문구가 쓰였습니다.

'사나이 올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카피는 신라면이 처음 출시된 1986년 나왔습니다. 남자는 씩씩하고 강해야 한다는 성 고정관념이 강하던 시절이다.

2021년 작고한 농심 창업자 신춘호 회장이 자신의 성을 따서 '신라면'이란 이름을 붙이고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카피도 직접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광고 카피가 등장했던 시절은 ‘남자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 ‘남자는 씩씩해야 한다’ 같은 성 고정관념이 강하던 때였습니다. 강인한 남성마저 울릴 정도로 맵다는 이미지를 담은 문구는 소비자에게 각인됐고, 신라면은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배우 송강호·유해진, 최수종, 류수영·박형식 등이 광고 속에서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을 외쳤습니다. 최근 손흥민 선수가 모델로 출연한 신라면 광고에도 '사나이 울리는'이라는 문구가 사용되기는 했지만 이보다는 '세계를 울리는'이라는 카피가 더 부각됐습니다.

농심의 새 TV 광고에는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일반인 모델을 활용해 일상의 순간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라면의 친근함과 일상성을 강조하는 콘셉트입니다.

농심 신라면 광고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편은 20일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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