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어요"…뱃길 열려도 돌아오지 않는 '따이궁'

박예린 기자 2024. 1. 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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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궁'이라고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면세점과 도매상의 '큰 손'으로 통했죠.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고 막혔던 뱃길이 다시 열렸는데도 이 따이궁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지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사 온) 화장품 검사도 하고 이거 안 된다, 저거 안 된다 하고. 왕복 3일 왔다 갔다 하면 3만 원밖에 안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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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따이궁'이라고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은 면세점과 도매상의 '큰 손'으로 통했죠.

그런데 코로나가 끝나고 막혔던 뱃길이 다시 열렸는데도 이 따이궁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지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다시 뱃길이 열린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오가는 승객이 거의 없고 편의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 전 한중 카페리 노선 이용객은 연간 100만 명 수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인이었는데 이제는 한산할 지경입니다.

[입점 상인 : (승객들) 거의 없어요. 원래는 배 하나에 (보따리상) 300명 이상 타고 그랬거든요. (요즘) 없을 때는 20~30명. 장사가 안 돼요.]

왜 한국을 다시 찾지 않는 것일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사 온) 화장품 검사도 하고 이거 안 된다, 저거 안 된다 하고. 왕복 3일 왔다 갔다 하면 3만 원밖에 안 남아요.]

통관 등 규제도 심해졌고, 무엇보다 예전처럼 한국 제품이 중국에서 팔리지 않습니다.

중국 경기 둔화로 내수도 위축됐고, 중국 제품의 품질도 개선된 데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인 보따리상 : (지금은) 한 달에 약 40만 원 정도 벌고 있어요. (수입이) 많이 줄었어요.]

인근 지역 경기는 얼어붙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물건을 떼고는 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거리가 한산하고 문이 닫힌 가게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숙박업소도 텅텅 비었고, 줄줄이 폐업이 이어집니다.

[인근 상인 : (전에는) 빈 창고가 없었어요. 여기서 사가지고 갔단 말이에요. 화장품, 제품 뭐 이런 거 지금 다 비어 있잖아.]

70%를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했던 면세점 매출도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 때보다도 감소했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중국) 경제가 성장률도 많이 떨어지고 구매력에서 좀 한계를 보이는 것 같아요.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제 '큰손' 중국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 다양해진 여행 수요에 대한 맞춤형 전략 없이는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김정은)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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