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오사개'→'수사반장' 신예 윤현수의 퀀텀 점프 "행복 주는 배우가 꿈"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첫인상은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때묻지 않은 소년미가 매력적인 배우다. 브라운관에서 매 작품 인상적인 캐릭터 연기로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신예 배우 윤현수(26) 씨가 앞으로 담아낼 다양한 색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YTN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배우 윤현수 씨를 만났다. 최근 MBC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마친 그는 올해 티빙 '러닝메이트'와 MBC '수사반장 1958'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 현재 '수사반장 1958' 촬영에 한창인 그는 YTN과 만나 최근 작품을 끝낸 소회와 함께 촬영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21년 SBS '라켓소년단'으로 데뷔, 데뷔작이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그는 '오늘도 사랑스럽개'까지 공백기 없이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왔다. 실제 나이는 1999년생으로 올해 스물여섯이 됐지만, 작품에서 중학생과 대학생 사이를 주로 오가며 풋풋한 소년미를 뽐냈고, 실제 모습도 영락없이 때묻지 않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데뷔 이후 여러 작품을 했지만, 매체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윤현수 씨는 유독 칭찬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빨개진 귀를 눌러쓴 모자 안으로 밀어 넣으며 수줍어하면서도, 연기자로서의 꿈을 묻는 말에는 "행복을 주는 배우가 꿈"이라며 확고한 방향성과 목표를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는 '오늘도 사랑스럽개'로 꽉 채운 한 해였다. 사전제작을 마친 이 작품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방영돼 매주 수요일 시청자들을 만났다.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으나, 진서원(차은우 분)의 조카이자 한해나(박규영 분)의 제자인 '최율' 역을 맡아 다정하고 센스 있는 캐릭터의 면모를 소화하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실 은우 형과 실제로는 두 살 차이가 나는데 삼촌과 조카를 연기하게 됐거든요. 초반에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삼촌을 처음 봤는데 후광이 비치더라고요. 그래서 첫 신을 찍을 때 NG를 냈어요(웃음). 규영 누나는 시크하면서도 멋진 누나고, 현우 형과는 만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방송 보고 '너를 보고 연기의 생각이 바꼈다'고 해주셔서 감동했어요."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키스를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치트키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로맨스를 다뤘다. 실제로 촬영장에 강아지가 등장했고, 연기자들은 강아지 동반 촬영을 해야 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자 과제이기도 했다. 윤현수 씨는 "핀아(연기견 실제 이름)가 다 받아줬다"며 같이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고,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요. 핀아가 너무 순하고 착해서, 제가 들어서 하는 연기나 가만히 앉아서 연기해야 할 때 잘 해줬어요. 핀아를 보고 연기하는 장면에서 실제 제 진심으로 연기했고, 느낌상으로는 다 받아주는 것 같았어요. 핀아가 더 주인공이었어요(웃음). 핀아 포스터도 있고, 촬영장에 올 때도 밴을 타고 오더라고요."
윤현수 씨가 연기한 '최율'은 '한해나'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도움을 주고,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센스가 있는 인물. 또 천진난만하고 밝은 소년미가 있는데, 그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 중에서 최율이 가장 실제 본인의 모습과 닮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감독님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다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연기를 할 때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배웠고 형, 누나들을 보면서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많이 배웠어요. 장난치는 장면은 실제로 노는 장면이 담긴 부분도 있고, 애드리브도 많았는데, 은우형이 똥침하는 것도 진짜였어요(웃음)."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끝마친 윤현수 씨는 차기작 촬영에 이미 돌입했다. '티빙' 러닝메이트는 촬영을 끝내고 공개를 기다리고 있고,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의 올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한창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두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일부 촬영 기간이 겹치기도 했지만, 그는 "체력적으로는 괜찮다"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러닝메이트'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인 노세훈 역을 맡았어요. 전교 회장을 꿈꾸며 인생 대역전을 노리는 인물이죠. '수사반장 1958'에서는 서울대 출신으로, 경찰의 꿈을 갖고 막내 형사로 들어가는 서호정 역을 맡았어요. 똑똑하고 의욕이 넘치지만 사고를 많이 치죠. 두 캐릭터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으니 두 작품 모두 많은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윤현수 씨에게 현재 촬영 중인 '수사반장 1958'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연기의 꿈을 처음 갖게 해준 배우 이동휘 씨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 윤현수 씨는 '응답하라 1988' 도롱뇽을 연기했던 이동휘 씨를 보고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작품과 연기자였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하고 있는 게 꿈같고, 아직도 안 믿겨요. 엄청나게 빨리 만난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제가 예전에 언급했던 것을 탕준상 배우가 캡처를 해서 선배님께 보여드린 적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의 존재를 아시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만나서 꿈이 실현된 느낌이에요. 선배님은 '츤데레'에요. 무심한 듯 다정하게 챙겨주시고, 서로 고양이 사진 보여주고 해요(웃음)."
2024년의 시작이 좋다. 차기작 촬영에 일찌감치 들어갔지만, 이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올해의 목표도 궁금했다. 윤현수 씨는 데뷔작인 '라켓소년단' 당시와 비교하면, 부담이 컸던 그때 당시보다는 더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법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만큼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커졌다고 전했다.
"지난 연말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저도 연기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쉬지 않고 일하고 싶고요. 사랑도 많이 받고 싶고요. 행복을 주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 생각은 늘 같아요. 사랑과 행복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 아우터유니버스/MBC]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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