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잘못하면 망한다”…총선 변수 된 ‘김건희 리스크’에 신중해진 與지도부

김승환 2024. 1.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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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느냐는 질문에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해 윤 원내대표의 '부당한 정치 공작'이라는 견해와는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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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사과 요구’에 갈등 불거져
조정훈의원도 “해명 필요” 언급
윤재옥 “부당한 정치공작” 견해차
대통령실 “부친과 인연 악용 접근”
한동훈·윤재옥 비공개로 조율 나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이슈가 여권 내 갈등 기류를 만들어내면서 이번 총선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윤재옥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윤 원내대표는 이날 한 비대위원장을 찾아가 한 비대위원장이 영입한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김 여사 사과’ 발언 등이 불러온 여권 내 갈등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에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재미교포 목사에게 받은) 디올백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 여전한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면서 “민심을 대표하고 싶은 여당에서 (사과 요구)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큼의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영부인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그것을 무너뜨린 것이고, 정말 국민들이 보기 힘든 장면이 동영상으로 나온 이상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당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사실관계를 떠나서 여론의 불편함을 대통령실이 충분히 헤아릴 필요가 있다”며 “일반 국민이 사기도 어려운 이런 가방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에게 충분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느냐는 질문에 “갈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해 윤 원내대표의 ‘부당한 정치 공작’이라는 견해와는 차이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1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전 오브 아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대통령실도 윤 원내대표와 같은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재작년에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면서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은 앞서 언론 통화에서 “수도권 출마자는 절박하다.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총선은 망한다”며 대구가 지역구인 윤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윤 원내대표는 “갈라서 지역별로 인식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출마시키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당에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이 잘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환·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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