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숨 고르기 들어간 건설기계 시장…HD현대·두산 “믿을 건 북미”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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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건설 부흥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누렸던 HD현대, 두산이 고비를 맞았다.
장기화된 전쟁 등 악재로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D현대, 두산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건설기계 수요가 비교적 탄탄한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2~3년간 호황을 누렸던 건설기계 시장이 저성장 기조 등 글로벌 리스크 여파로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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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인프라 건설 재개 영향
올해 연이은 악재로 건설기계 시장 위축 예상
수요 비교적 탄탄한 북미 시장 집중 공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인프라 건설 부흥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누렸던 HD현대, 두산이 고비를 맞았다. 장기화된 전쟁 등 악재로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D현대, 두산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건설기계 수요가 비교적 탄탄한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HD현대의 또 다른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는 같은 기간 55.9% 늘어난 영업이익 2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건설기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밥캣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1조1338억원)으로 이미 2022년 전체 영업이익(1조716억원)을 초과,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1조393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주요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로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인프라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동 국가들도 코로나 여파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인프라 프로젝트를 최근 진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HD현대, 두산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2~3년간 호황을 누렸던 건설기계 시장이 저성장 기조 등 글로벌 리스크 여파로 올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수요는 연착륙 수준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유럽의 경우 주변 지역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건설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위축 조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의 굴착기 수출액은 12억4822만달러(1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19억3919만달러, 2조6000억원)이 2022년 상반기보다 18.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설기계 수요가 역대급으로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수주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업체 간 수주 경쟁은 이전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 두산은 리스크에 대응해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비례해 제품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보다 건설기계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의 인프라 투자와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에 따른 건설 지출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HD현대는 1~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 광고를 띄웠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북미에서 HD현대 건설기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두산밥캣은 제품 라인업 다양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업계 최초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처음 공개키도 했다. AT450X는 험난한 지형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장애물을 스스로 감지한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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