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으로 '반짝' 했지만…멤버들 한계 드러낸 '놀면 뭐하니'의 명과 암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1.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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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콘텐츠 범람의 시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거는 긍정적이나, 기존 멤버들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걸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놀면 뭐하니?'에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긴 '나의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김석훈은 등장부터 그야말로 '빵빵' 터트렸다.

김석훈이 출연한 두 번의 방송이 평균 시청률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사이 방송된 회차는 여전히 3~4%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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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놀면 뭐하니' 김석훈 효과, 희망적 신호이자 숙제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사진제공=MBC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배우 김석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개편 후에도 3~4%대 초반에서 꿈쩍도 안 하던 시청률이 5%대를 치솟은 것도 모자라 KBS2 '불후의 명곡'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도 탈환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게스트'에 의존한 결과는 반쪽짜리 성공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거는 긍정적이나, 기존 멤버들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걸 증명한 셈이기도 하다.

'놀면 뭐하니?'에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긴 '나의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 그의 등장은 지난해 12월 16일 방송된 '어떤 하루-김석훈 편'으로 시작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통해 근검절약의 아이콘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석훈의 하루를 '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같이 살아 보는 콘셉트였다. 

사진제공=MBC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김석훈은 등장부터 그야말로 '빵빵' 터트렸다. 반듯한 외모와 달리 동네 아저씨 같은 털털함에 꿋꿋하게 할 말은 다 하는 '격식 없는' 토크로 현장을 웃음바다고 만들었다.

무엇보다 김석훈을 보고 있으면, 지난해 대세 예능인으로 급부상한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떠오른다. 배우라는 화려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동네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하면서도 자연인 같은 매력이 대중들의 호감을 끌어올렸다. 또 근검절약을 외치면서도 중고 경매에서 꽤 고가의 자전거를 구입하는 모습은 '사치 형'라는 별명을 만들어내며 엉뚱한 반전 매력까지 더했다. 

사진제공=MBC


여기에 대학 동기였던 유재석과의 티키타카 케미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과거에는 친해지지 못해 존댓말을 하던 사이였지만, '놀면 뭐하니'를 통해 32년 만에 말을 놓고, 번호를 교환하는 등 찐친으로 가까워지는 모습이 훈훈함을 안겼다.

김석훈 효과는 대단했다. 첫 출연에서 5.5%를 기록하더니, 지난 1월 13일 두 번째 출연에서는 5.8%까지 더욱 상승했다. 여기에 동시간대 1위까지 거머쥐며 '놀면 뭐하니?'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제공=MBC


다만, 기뻐하기에는 이르다. 김석훈이 출연한 두 번의 방송이 평균 시청률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사이 방송된 회차는 여전히 3~4%대에 그쳤다. 이는 '놀면 뭐하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기보다 김석훈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석훈은 멤버가 아닌 게스트다. 치트키는 치트키 역할로 끝나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놀면 뭐하니' 고정 멤버들만의 조합이 대중에게 먹혀야 한다는 뜻이다.

한숨은 돌렸지만, '놀면 뭐하니'의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희망적인 건 대중들이 원하는 지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알았다는 거다. 지겹도록 반복된 음악 프로젝트가 아닌, 신선하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를 원하고 있다. 김석훈이 아니더라도, 그의 존재감을 대신할 만한 새로운 예능적 장치나 프로젝트가 필요할 때다. 

사진제공=MBC


유재석은 2024년 목표로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우리가 프로그램상을 받는 거다. 우리가 더 잘나가면 된다. 올해 느낌이 좋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놀면 뭐하니'가 김석훈을 발판 삼아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반짝 성공에 그치고 추락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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