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병은 아쉽고, 2병은 많고…홈술 대세는 가성비 '페트 소주'

유엄식 기자 2024. 1.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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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소주 시장에서 페트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일부 편의점에선 페트 소주 판매량이 병 소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편의점 페트, 병 소주 판매 비중은 각각 50%로 동일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가정용 시장에서 페트 소주 출고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용량이 360㎖로 제한된 병보다 선택권이 다양하고, 보관이 용이하고 깨질 위험이 없어 예전보다 수요가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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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페트 소주 출고량 증가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페트 소주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가정용 소주 시장에서 페트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일부 편의점에선 페트 소주 판매량이 병 소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60㎖ 병 소주 1.78개 수준인 640㎖ 제품군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 도수가 점차 낮아져 1병은 아쉽고, 2병은 다소 과한 소비층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페트 소주 편의점 출고량이 2019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편의점 페트, 병 소주 판매 비중은 각각 50%로 동일해졌다. 이전까지 병 소주 판매량이 페트 소주의 2배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판매 구도가 바뀐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가정용 시장에서 페트 소주 출고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용량이 360㎖로 제한된 병보다 선택권이 다양하고, 보관이 용이하고 깨질 위험이 없어 예전보다 수요가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도 편의점 페트 소주 출고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처음처럼 대용량 페트 제품과 함께 지난해 출시한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가정용 전용 상품인 640㎖ 인기가 높아진 결과로 본다.

병 소주는 360㎖ 단일 제품만 생산하지만, 페트 소주는 이보다 작은 200㎖부터 400㎖, 500㎖, 640㎖, 750㎖, 1,8L 등 중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소주 도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도 360㎖ 병 소주 수요가 줄어든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때 20~25도 도수였던 소주는 2010년대부터 20도 이하로, 2019년 이후 16도 이하로 점차 낮아지면서 예전보다 용량이 큰 소주를 찾고 있다는 것.

페트 소주는 병 소주보다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현재 편의점에서 페트 소주 640㎖ 가격은 3300원, 병 소주 360㎖ 가격은 1900원으로 책정돼 있다. 100㎖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페트 소주가 516원으로 528원인 병 소주보다 저렴하다.

편의점에서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을 앞질렀다는 통계도 나왔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로 병 소주(49.8%)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CU에서 판매된 페트 소주 비중은 2020년 31.3%, 2021년 44.2%로 점차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병 소주 판매 비중은 68.7%, 55.8%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페트 소주 판매량이 늘어나면 주류 업체는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주 1병 생산 가격은 약 150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개당 약 40원 정도인 페트병 생산비가 훨씬 저렴하다. 다만 소주병 회수율이 높고 평균 7회 이상 재사용되는 등 장점이 있어 제조사 입장에선 병 소주 비중을 더 낮추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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