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비축+경고 관리…클린스만호가 무조건 잡아야 할 요르단전[아시안컵]

조기 16강 확정 지으면 3차전 주축들 출전 시간 조절…경고도 관리 가능
20일 오후 8시30분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앞으로 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이 토너먼트를 보다 쉽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요르단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 대승을 거둔 한국이 요르단마저 제압한다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24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팀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된다. 각 조 1, 2위, 그리고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이 2승을 신고하면 조 3위여도 16강에 오르게 된다.

한국이 요르단전을 승리 한다면 16강 진출 확정과 함께 잔여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1960년 2회 대회 후 64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다. 외부에서도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요르단전을 포함, 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5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지만 16강전 이후에는 휴식 시간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빡빡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조기에 16강을 확정 짓는다면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

특히 19일 일본이 이라크에 패하면서 우리와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생기면서 조기 16강 확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기회가 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몇 분이라도 시간을 주겠다"며 상황에 따라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경고 관리도 쉬워질 수 있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손흥민, 김민재 등 5명이 경고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경고를 안고 뛰어야 하는데 앞서 경고를 받은 사람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8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준결승에 나설 수 없다.

만약 한국이 요르단전에서 이른 시간 앞서 나간다면 선수들이 두 번째 카드를 받아 말레이시아전을 건너뛸 수도 있다. 또는 경고가 있는 선수를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16강전에 못 뛰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경고도 축구의 일부"라면서 "선수들도 상황을 인지할 것이다. (스스로) 잘 관리하면서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인데 한국은 주전 골키퍼에 변화를 줘야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승규(알샤밥)가 지난 18일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됐다. 그를 대신해 조현우(울산)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2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울산의 수문장으로 최근 2연속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기량과 경험 모두 출중해 김승규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울 것으로 기대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 역시 최고의 골키퍼로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며 "훈련 과정에서도 (김승규 못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가 팀과 함께 해 다행"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