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키 3m 거대 영장류, 왜 멸종했나

문세영 기자 2024. 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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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는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 블래키(G. 블래키)'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얼굴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 실렸다.

중국과학원과 호주 매쿼리대 공동 연구팀이 10일 네이처에 G.블래키의 멸종 시기를 유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인도 등에서 화석이 주로 발견되는 G.블래키의 멸종 이유는 지금까지 미스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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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는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 블래키(G. 블래키)’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얼굴을 상상해 그린 그림이 실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장류의 멸종 원인은 무엇일까?"라는 문장도 함께 기재돼 있다. 

중국과학원과 호주 매쿼리대 공동 연구팀이 10일 네이처에 G.블래키의 멸종 시기를 유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멸종 원인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신장이 무려 3m에 이르고 몸무게는 200~300kg이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G.블래키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인도 등에서 화석이 주로 발견되는 G.블래키의 멸종 이유는 지금까지 미스테리였다. 

연구팀은 이 영장류의 멸종 시기와 원인에 대해 조명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 남부에 위치한 동굴 22곳에서 꽃가루, 토양 등을 수집해 연대를 측정하고 분석 결과를 통해 G.블래키의 멸종 시기와 원인을 규명했다. 

G.블래키가 살았던 230만 년 전 환경을 재구성한 결과 당시 G.블래키의 거주 환경은 나무가 우거진 빽빽하고 폐쇄적인 숲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먹이와 물이 풍부했고 계절적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29만5000년에서 21만5000년 전 사이에 식물 군집이 변화하면서 숲은 보다 개방된 형태로 변화했고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기 시작했다. 먹이의 다양성은 줄었고 물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졌다. 

G.블래키는 영양과 물 섭취가 줄었고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었고 결국 멸종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현존하는 영장류의 생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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