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유가 '들썩'…정유업계 고민 커진다

김동현 기자 2024. 1. 20.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가중되면서 정유업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원유 구입 비용이 크게 뛰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을 오가는 유조선은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어 원유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유가 상승, 운송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유 구입비용 뛸 수 있어" 예의 주시
원유 운송비 증가에 수익성 악화 고민
[AP/뉴시스]2023년 11월19일 예멘 후티 반군 헬리콥터가 화물선 갤럭시 리더 납치를 위해 화물선에 접근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10일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을 겨냥해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 미국과 영국 해군이 대규모 해상 교전을 통해 발사체들을 격추시켰다고 당국이 밝혔다. 즉각적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2024.01.10.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가중되면서 정유업계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가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원유 구입 비용이 크게 뛰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핵심 교역 항로인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작전이 벌어지면서 해상 운송 가격이 뛰고 있는 것도 문제다. 중동산 원유를 들여올 때 수송 비용이 종전대비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며 기업의 부담을 늘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47센트 오른 73.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해 12월8일 68.61달러를 기록한 뒤 완연한 상승세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1.22센트 오른 배럴당 79.10달러, 두바이유는 77.99달러 수준이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올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우상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 상승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을 높여준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1분기 실적은 양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유사 "원유 구입비용 뛸 수 있어" 예의 주시

이런 상황인데도 정유사들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구입비용이 크게 뛰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서다.

또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을 때 또는 원유 가격이 저렴한 시점을 구매 타이밍으로 잡는데 현재는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고 있어 원유를 구입하는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고민거리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불안이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정유사들의 근심거리다. 원유를 운반하는 비용이 증가는 단기적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 악화로 나타날 수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중동 지역 내 원유 공급망이 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만큼 국내에서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뛰며 경제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업계에선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에서 공급 불안이 다양한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동 지역을 오가는 유조선은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어 원유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며 "유가 상승, 운송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