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엔비디아 키운다"…정부, '팹리스' 육성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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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메모리 일변도였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AI(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을 적극 육성해, 반도체 사업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대기업 위주의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된 한국은 아직 팹리스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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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키워 혁신 산업 주도…삼성 파운드리와 보조
시장점유율 3→10% 확대…상위권 팹리스 10개 육성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메모리 일변도였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AI(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을 적극 육성해, 반도체 사업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상위 50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10개까지 육성할 방침이다. 팹리스는 '제조'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의 약자인 '팹(FAB)'과 '없다'는 의미의 접미사 '리스(-less)'의 합성어다.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설계부터, 생산, 유통 등을 모두 수행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 위주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왔다. 이는 소품종 대량 생산이 경쟁력인 메모리 등에서는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AI(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주목 받는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공정별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로 분업화하는 추세다.
반면 대기업 위주의 반도체 생태계가 구축된 한국은 아직 팹리스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팹리스를 포함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또 세계 상위 50대 팹리스에 속한 국내 기업은 1곳(LX세미콘)뿐이다.
이에 정부도 퀄컴, 엔비디아 등과 같이 미래 혁신 산업을 선도할 팹리스를 키워, 파운드리 업계 1위 도약을 선언한 삼성전자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글로벌 톱50' 팹리스 10곳 육성…시스템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24조원 규모 '반도체 생태계 도약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출·보증 지원에 나선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해 시중 대비 최대 1.3%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정부는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 투자도 개시한다. 올해는 최대 700억원 집행이 목표다.
또 수요 기업·팹리스 간 기술교류회를 신설해 팹리스의 일감 확보를 위한 네트워킹 활동도 지원한다.
팹리스가 개발한 칩 성능 검증을 위한 '검증지원센터'도 신규로 구축한다. 시제품 제작 비용 국비 지원 규모는 지난해 24억원에서 올해 50억원으로 2배 늘린다. 팹리스의 첨단칩 개발 지원을 위해 초미세 공정에 대한 국비 지원도 올해 신설했다. 파운드리 기업의 시제품 제작 개방 횟수도 지난해 62회에서 올해 72회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현재 30%인 공급망 자립률도 2030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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