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율 “연기대상 저격 오해, 약속 깨뜨린 지인에 분노한 것” (우아한 제국)[EN:인터뷰②]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강율이 'KBS 연기대상'을 공개 저격했다는 게시물에 대해 해명했다.

강율은 1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KBS 2TV '우아한 제국(극본 한영미/연출 박기호)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일 105회를 끝으로 종영한 '우아한 제국'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절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작품. 강율은 힘없는 소속사의 설움을 딛고 꿋꿋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NA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배우 정우혁 역을 맡았다.

강율은 극 중 어머니의 사망, 존재조차 몰랐던 친부의 등장, 장기윤과의 대립 등 격한 감정신을 많이 소화했다.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자 강율은 "크게 준비한 건 없지만 연기할 때 '이 캐릭터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연속극 연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고, 오열하더라도 멋있게 보이지 않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공눈물을 한 번도 안 넣고 이렇게 많이 운 적이 처음이다. 웹드라마에서도 한 번 있었긴 하지만 다신 우는 연기를 하고 싶지 싶다. 밝은 로맨틱 코미디나 전혀 상반된 누아르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기윤의 무지막지한 악행이 지속되는 반면 정우혁을 비롯한 선한 캐릭터들의 복수는 뜨뜻미지근했다. 시청자들 역시 답답함을 호소했던 부분. 강율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쉽기는 했다.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보시면서 느끼신 것 같더라. 결말은 복수가 성공하면서 끝이 났지만, 가진 게 많은 우혁으로서는 그 부분을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장면을 꼽았다. 강율은 "주경이가 죽었을 때와 엄마가 죽었을 때. 하나를 선택하기 너무 어렵다. 똑같은 슬픔이지만 톤이 달랐다. 주경이는 믿어지지 않았고, 엄마는 믿기 싫었다. 똑같은 장례식이라 하더라도 다른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다"며 접근 방향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햇수로 데뷔 7년 차가 된 강율에게 '우아한 제국'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강율은 "이보다 더 힘들 건 없을 것 같다. 다른 작품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여유롭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경험했다. 생각지 못한 대본이 나왔을 때도 연기를 해야 하지 않나.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강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KBS 연기대상을 저격한 것으로 추측되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강율은 지난해 12월 28일 "억울해도 살아보겠단다. 두 번 다시 안 만나고 싶다. 내 스트레스 메이커들"이라는 글과 함께 수액 맞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앞서 연기대상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강율의 글과 엮어 "KBS 연기대상을 저격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강율은 가장 먼저 오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율은 "제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올렸겠냐. 못 간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는 게 웃긴다"며 그런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바쁜 와중에도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모여 식당 운영 계획을 세웠지만, 힘들다는 이유로 지인들이 식당을 포기하면서 몇 개월간의 약속을 깨뜨린 것. 강율은 "장기간 촬영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다. 드라마 대본도 외워야 하는데 갑자기 약속을 깨버리더라. 이에 대한 분한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율은 수많은 오해와 추측들로 인해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 "연기대상 검색했을 때 제 이름이 나와서 좋았다. 생각보다 기사도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화제성을 얻어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