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만나자”…약속 지킨 스승과 제자들
[앵커]
"20년 뒤 만나자" 이 약속을 잊지 않고 이제 30대 청년이 된 제자들과 50대 중년이 된 담임 선생님이 마치 영화처럼 다시 만났습니다.
입소문을 탄 재회 영상은 사제 간 돈독한 정을 일깨우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해 첫날, 초등학교에 졸업생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곧이어 누군가 나타나자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진짜? 선생님~~~"]
20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인 이장규 선생님입니다.
["가만히 있어 내가 이름 얘기할 게."]
제자들 이름이 겨우 떠오를 정도로 흘러간 세월, 그래도 2024년 1월 1일 만나자는 20년 전 약속은 잊지 않았습니다.
["짱구쌤 많이 늙어버렸지."]
["아니오, 똑같아요!"]
당사자들조차 믿기지 않는 기적 같은 만남.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는 11만을 넘었고, 댓글도 5백여 개 달렸습니다.
스승과 제자들은 2004년 만든 학급문집에서 2024년 모교에서 만나자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현실이 됐습니다.
[이장규/전남 구례 용방초 교장 : "뜻밖에 행복이라 더 좋았어요. 지금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행복합니다."]
짱구쌤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선생님은 전남 구례의 한 초등학교에 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학생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놀이도 함께하며 스스럼없이 지냅니다.
제자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꿈이라는 이 선생님.
다음 만남은 2027년 1월 1일, 2007년 6학년이던 제자들입니다.
[이장규/전남 구례 용방초 교장 : "그냥 만나고 싶지 어떤 아이가 돼서 만나고 싶은 게 아니라 아이가 만나고 싶은 거지 그 사람을…. 건강하게 살아서 나를 만났잖아요, 그럼 되는 것이지요."]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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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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