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얼마 안 있다가 TOP5 클럽으로 갈 걸"…레비 회장을 뭘로 보고?

조용운 기자 2024. 1. 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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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라두 드라구신은 헌신을 말하는데 주변이 토트넘 홋스퍼의 신경을 긁는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올 겨울 2호 영입생이다. 센터백 보강을 위해 1월 이적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접근해 2030년까지 5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5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도 치러냈다.

첫 출발은 교체 투입이었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2-2로 진행되던 후반 40분 올리버 스킵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남은 시간 승점 확보를 위해 수비를 단단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 11분 동안 크게 보여준 장면은 없었다. 그래도 한 차례 인터셉트를 기록하고 8번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헌신을 다짐한다. 가장 원했던 행선지다. 토트넘과 계약서에 사인을 한 직후 그는 "이런 종류의 축구를 좋아한다. 높은 수비라인, 공격성, 수비할 공간이 많은 축구를 즐긴다. 정말 기대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가진 미팅도 결정적이었다. 드라구신은 "감독님이 내가 합류하기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내 플레이 방식을 좋아하며 토트넘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내려줬다"며 "이런 칭찬은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줬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오면서 유벤투스 시절 함께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와 재회했다. 그는 "토트넘으로 오는 게 올바른 발걸음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늘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고 싶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나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프리미어리그의 피지컬의 강렬함을 좋아했다. 내 커리어를 확장하는 데 좋은 리그라고 본다"라고 자신했다.

그의 여자친구도 같은 생각이다. 드라구신과 연인 사이인 이오아나 스탠은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 출발"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 활약하길 바라며 사랑스러운 사진도 게재했다.

꿈을 이룬 동생을 보는 드라구신의 형도 감성적으로 변했다. 그의 형 알렉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TV 중계를 통해 드라구신의 데뷔 순간을 기다렸다. 마침 드라구신이 교체 출전했고, 형은 울컥한 듯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토트넘은 형의 모습을 보며 "드라구신의 데뷔를 기념하는 아주 아름다운 콘텐츠다. 드라구신 형이 그 순간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바라봤다. 이 게시물에 드라구신의 형도 "정말 자랑스럽다. 그 순간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금도 그렇다"라고 웃었다.

▲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 토트넘 홋스퍼

드라구신의 가족들은 토트넘을 이리도 반기는데 외부인들은 참 시끄럽다. 드라구신은 본의 아니게 토트넘 팬들에게 다소 눈밖에 나 있다. 먼저 이들의 심기를 건드린 건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의 입이다. 토트넘이 관심을 보였을 때부터 상당히 고자세를 보여줬던 대리인이다.

마네아는 협상 단계부터 "올 겨울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는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드라구신은 돈을 따르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뛸 수 있는 팀을 바라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돈을 많이 주는 곳도 연락이 오고 있다. 그런데 그런 곳은 걸러듣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AC밀란, AS로마, 나폴리에서도 연락을 해왔다. 토트넘에서도 접촉을 원했는데 현재로서는 떠날 생각이 없다. 시즌 도중에 제노아를 떠나는 건 미완성 작품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여러 제안을 두고 재고 있는 모습이었다.

▲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과 합의를 끝낸 후에는 동행을 반길 만도 한데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했다는 걸 믿기 힘들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과 이미 합의한 상태였고 끝까지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나는 아직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른 것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이어 "이미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정한 뒤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았다. 런던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받은 연락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워낙 세계적인 클럽이라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드라구신은 물론 가족들도 바이에른 뮌헨을 거절하기로 했다. 지금은 충격이 크지만 언젠가 바이에른 뮌헨에 도달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일을 냈다. "드라구신은 아마도 3~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드라구신은 이제 커리어 시작점에 섰다. 세계 최고 클럽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토트넘을 발판 삼아 더 높게 올라갈 것을 예고하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밉상으로 거듭났다.

해프닝 속에 드라구신이 데뷔전을 잘 마치며 좀 사그라들었던 논란이 또 번질 예정이다. 드라구신을 토트넘으로 보낸 제노아의 안드레스 브라스케스 CEO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면 우리도 돈을 조금 더 벌 수 있었다. 드라구신 역시 더 좋은 계약을 했을 것"이라며 "그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려는 드라구신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 토트넘 홋스퍼

제노아 입장에서야 이적료를 조금 더 얻을 수 있는 입장이라 토트넘 이적을 원치 않은 태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 더 선을 넘었다. 그는 루마니아 매체 'GSP.ro'를 통해 "드라구신은 잠재력이 큰 선수다. 아마도 토트넘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머지않다 유럽 TOP 5 팀으로 갈 것이다. 토트넘이 그의 마지막 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수록 드라구신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를 인용한 '스퍼스 웹'은 "이러한 발언은 토트넘 팬들을 짜증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노아 CEO의 말처럼 2~3년 안에 드라구신이 레알 마드리드로 간다면 그것도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그만큼 드라구신이 토트넘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라고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 드라구신이 15일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을 치렀다. ⓒ 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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