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대환대출플랫폼… 네이버페이·토스, 주도권 경쟁

강한빛 기자 2024. 1. 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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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500조 쩐의 전쟁 시작됐다②] 시중은행 참여 저조… "활성화 위해 적극 참여 필요"

[편집자주]지난해 5월 신용대출에 이어 지난 9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며 관심을 얻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보다 대출 규모가 큰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절감 효과는 보다 커지고 시중은행 역시 가계대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제공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달 말엔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된다. 기준금리가 8차례 연속 동결되며 1년째 3.50%의 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대출자들은 보다 유리한 우대조건을 비교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래픽=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5분 만에 주담대 이자 700만원 아꼈다… 대출 갈아타기 열기 '후끈'
②판 커지는 대환대출플랫폼… 네이버페이·토스, 주도권 경쟁
③금리 하락기 오는데… 3%대 주담대 더 떨어지나요?
네이버페이, 토스, 핀다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반쪽 출범'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대출 시장에서 비중이 큰 시중은행의 플랫폼 입점이 저조해 금융소비자의 서비스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당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실행 비율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서는 은행의 적극적인 입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네·토·핀 주도권 경쟁 시작


사진=네이버페이
이달 9일부터 네이버페이·토스·핀다 등 핀테크사들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젠 여러 금융사앱에 들어가 금리를 비교하는 '손품'을 팔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클릭 한 번으로 금리가 더 유리한 곳을 확인하고 바로 갈아탈 수 있다.

플랫폼이 주담대를 운영하는 시중은행 등 금융사와 제휴를 맺으면 금융사들은 해당 앱에서 대출상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제휴를 맺은 금융사의 수가 각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는 셈이다.

가장 많은 금융사를 확보한 건 네이버페이다. 네이버페이는 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SC제일은행 등 업계 최다 수준인 시중은행 6개를 포함해 부산은행·광주은행·케이뱅크 등 1금융권 총 9개사와 교보생명까지 총 10개 금융사 제휴로 시작했다.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페이는 오는 2월29일까지 대환대출 조회만 해도 5000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한다.

토스는 타 플랫폼과 달리 1개 담보물에 2개 대출 보유 시 금리가 높은 것만 갈아탈 수 있게 차별점을 뒀다.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케이뱅크, 부산은행, 교보생명 등 6개 금융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달 추가 오픈을 통해 총 10개 이상의 제휴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핀다는 우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SC제일은행 등 4개와 제휴를 맺었다. 현재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과도 입점을 논의 중인 만큼 사용자들이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용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사전 신청자만 1만6000여명에 달했다. 이외 뱅크샐러드는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대구은행 등과 제휴를 맺었고 핀크는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과 손을 잡은 상태다.


시중은행, 금리 경쟁에 소극적… '반쪽 서비스' 우려도


사진=핀다
플랫폼들이 고객 몰이에 한창이지만 서비스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크다. 대환대출 서비스 취지는 금융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해 고금리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는데 있지만 시중은행들의 참여가 다소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한 곳 중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모두 입점한 플랫폼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해 5월 신용대출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됐을 당시에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대부분 은행이 핀테크 플랫폼에 입점하긴 했지만 이 역시 규모가 큰 핀테크사에 한정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미온적인 건 다른 은행에 고객을 빼앗기거나 플랫폼사와의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플랫폼 안에서 다른 은행들과 직접적으로 금리 경쟁을 하는 것도 달갑지 않은 점이다. 플랫폼에 종속돼 상품 공급자의 위치로 전락하는 상황 역시 경계하고 있다. 플랫폼 입점 시엔 대출상품 중개 수수료를 내야 해 이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출비교 플랫폼이 금융사로부터 받는 중개수수료를 금융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플랫폼별 중개수수료율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핀테크 플랫폼 관계자는 "주담대는 시중은행 취급 규모가 큰 만큼 은행들에게는 메인 상품"이라며 "플랫폼 입점 보다 자사 앱에서 직접 판매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 취지가 소비자에게 유리한 선택지를 제시해 효용성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은행 입점이 많아져야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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