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조용한 흥행 비결 [N초점]

고승아 기자 2024. 1.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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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괴물'이 국내에서 조용히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6주 연속 독립·예술 박스오피스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 2023년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 2024년 새해 첫 아트 영화 흥행 1위 기록 등을 휩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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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포스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괴물'이 국내에서 조용히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스오피스에서도 장기 흥행 기록을 보이고 있는 '괴물'은 예술영화로는 이례적으로 50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괴물'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협업했으며, 칸 영화제 각본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던 '괴물'은 당시 4000석 규모의 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은 물론 상영 회차 전석을 매진시키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고, 국내 개봉 이후 호평이 이어지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괴물'은 누적관객수 46만5844명(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18일 기준)을 기록 중이며, 신작 개봉 속에서도 꾸준히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또한 6주 연속 독립·예술 박스오피스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 2023년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 2024년 새해 첫 아트 영화 흥행 1위 기록 등을 휩쓸게 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리기 히나타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괴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처럼 '괴물'이 흥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것에는 세계적 거장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력과 사카모토 유지의 탄탄한 각본, 두 아역 배우들의 열연 등이 어우러지면서 '괴물'만의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등의 대표작을 발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괴물'에서 사카모토 유지의 각본과 만나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3장 형식으로 구성된 '괴물'은 엄마의 시선, 선생님의 시선,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더불어 영화를 이끈 아역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의 열연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각각 미나토, 요리 역을 맡은 두 배우는 다소 쉽지 않은 소재인 LGBTQ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극에 몰입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뉴스1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선을 교묘하게 잘 탄다"라며 "'괴물'에서는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드라마를 재미있게 이끌어 가면서도 섬세한 장면들을 포착해 냈다, 특히 동화적인 판타지 느낌 속에서 소년의 감수성과 멜로를 탁월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 많지만 50만에 가까울 정도로 관객을 모은 경우가 없다"라며 "감독의 명성은 물론, 대중들의 감수성을 잘 어루만진 점이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흥행에 지난달 20일, 21일에는 '괴물'의 주연 배우인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내한해 "공항 도착부터 사랑을 실감해 굉장히 놀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들에 이어 오는 2월3일~5일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아 관객들과 만나 다시금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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