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짝’처럼 들려 나간 국회의윈, '입장'과 '해석' 분분…진실은?[이런정치]
강창희 “국정기조를 바꿔 달라고 했을 뿐”
與 “몰상식 행동”, 野 “폭력적 정권”
이탄희 “거짓말 그만하라”, 진중권 “운동권 버릇”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누구 말이 맞을까?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퇴장 당한 사건을 놓고 현장에 있던 제3자는 물론 당사자 측의 사실관계가 엇갈린다. 이 사건의 의미를 두고서는 정치적 해석이 각각이다.
결국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고, 영상 그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짓말 좀 그만하라. 온 국민이 현장 영상을 똑똑히 지켜봤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장 영상까지 자체적으로 공개했다. 강 의원의 행위가 현직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강제적으로 격리 시키는 것이 마땅했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강 의원의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손을 놔주지 않았다는 점을 ‘위해 판단’의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입장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상황이었고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당연히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의 입장은 ‘과잉 경호’다. 행사장에 입장하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꿔달라’고 했을 뿐인데 경호원들이 무리하게 자신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사실관계도 대통령실과 다르다. 강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통령과 제가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미 손을 놓았다”며 “무슨 손을 잡아서 힘을 줬다, 내 쪽으로 대통령을 끌어당겼다, 이런 여러 가지 얘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제3자의 판단은 ‘불가피한 조치’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당시) 강성희 의원 바로 옆에 있었다. 같이 앉아 있었다”며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의도된 행동이었고, 우리는 헌법기관이지만 매우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강성희 의원을 밖으로 경호원들이 끌어냈는데, 분리 조치를 했는데 저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파악한 사실관계 역시 대통령실과 비슷한다. 이 의원은 “문제는 악수를 하고 손을 놓지를 않는 것”이라며 “왜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끄나 봤더니 손을 꽉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정치적인 해석도 극명히 엇갈린다. 우선 여당은 강 의원의 행위를 ‘몰상식’으로 규정하며 경호원의 대응을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강 위원의 행위는)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린 강 의원은 전북도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해당 절차는 모두 최소한 행사 진행 및 경호상 필요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강 의원은 행사장에서 대통령실과 악수하며 인사까지 맞췄지만 대통령의 손을 놓지 않고 잡아당기며 대통령의 이동을 방해했다”며 “경호팀의 제재에도 강 의원이 계속 고함을 지르며 행사 진행을 방해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행사장 밖으로 퇴장시켰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으로 현 정권의 폭력성이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려 나가는 것을 뻔히 눈으로 보며 용인한 것”이라며 “폭력 정권,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이 운영위에 나와 당시 상황과 대처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의 행위가 전형적인 운동권 행태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CBS라디오에서 “강 의원은 운동권도 아니고 행사장에 와 가지고 뭐하는 짓인가. 소리를 지르고 항의를 할 게 아니다”며 “자꾸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운동권 버릇”이라고 지적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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