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영 "소설 쓰기는 '작은 칼'로 경계 나누기"[신재우의 작가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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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영(34)은 창작이 오류를 통해 나아간다는 것을 일찍 간파했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수록작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를 통해 둘로 분리된 나 자신이 다시 합쳐지는 과정을 그리고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에서는 경계 없는 '나'로 모인 거대한 세계를 다룬다.
"소설 쓰기는 경계를 그어보고 허물어보는 과정인 것 같아요. 사이를 가르는 작은 칼을 들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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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출간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우다영(34)은 창작이 오류를 통해 나아간다는 것을 일찍 간파했다. 과거의 작품을 참고하고 모방하는 과정에서 "계획하지 않은 결과"가 튀어나와야만 비로소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수능을 망친 후 실기시험이 있는 문예창작과에 도전해 대학에 합격했다. 소설가 등단은 수업 과제로 제출했던 소설을 우연히 공모전에 내면서다. 어찌보면 인생의 오류와 같은 순간들을 우다영은 통과해 왔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타고 세번째 소설집을 내기까지 그는 이를 "반복과 차이"라고 표현했다.
소설 쓰기는 "경계를 긋고 허무는 과정"
우다영은 이야기가 '나'가 아닌 '나와 너' 사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타인과의 경계를 소설의 화두로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수록작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를 통해 둘로 분리된 나 자신이 다시 합쳐지는 과정을 그리고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에서는 경계 없는 '나'로 모인 거대한 세계를 다룬다.
"소설 쓰기는 경계를 그어보고 허물어보는 과정인 것 같아요. 사이를 가르는 작은 칼을 들고 있는 거죠."
그는 '나'라는 개념부터 시간과 세계까지 "작은 칼"로 나눠본다. "사회에서 알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해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바라보는 일"은 그에게 중요한 작업의 방식이다.
경계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 채 인공지능부터 복제인간 등 SF소설에서 자주 차용하는 소재를 가져왔다. 장르소설에 대해 그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뼈대를 끄집어내고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었다"며 "세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며 그 새로움을 전했다.
24살에 등단해 아직까지 '젊은 작가'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다영은 어느덧 등단 11년차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고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는 "두렵다." 다시 "세계가 중심이 아닌 인물이 중심인 이야기"를 쓰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첫 장편소설도 펴내야 한다.
"두렵지만…그래도 사고하고 하나의 기록으로 박제하는 것에 너무 큰 만족감을 느껴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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