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에 46억 쏟고 외인 감독까지 왔는데…17연패 연례행사 굴욕, 페퍼저축은행 언제 이기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쩌다 '연례행사'가 된 것일까. 이제 불명예 역사를 새로 쓸 위기에 닥쳤다.
V리그 여자부 제 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어느덧 창단 후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제는 막내 티를 벗어야 할 시기.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여전히 고난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1-3(9-25, 31-29, 26-28, 19-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졸전 끝에 1세트를 9-25로 패한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31-29로 승리하면서 기운을 차리는 듯 했다. 한미르의 서브 득점에 23-24로 역전을 당한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24-24 듀스를 이뤘고 야스민이 한방을 터뜨린데 이어 김다인이 오버네트 범실을 저지르면서 31-29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의 기세는 3세트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았다. 필립스의 속공이 통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이 23-18로 앞설 때만 해도 승리를 예감케했다. 그러나 위파위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는 등 23-22로 쫓긴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백어택 한방으로 24-22 리드를 가져왔지만 이다현에 속공 득점을 허용하고 야스민의 퀵오픈이 아웃되면서 24-24 듀스로 이어지는 장면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26-26에서 모마에 2연속 실점을 한 페퍼저축은행은 26-28로 허무하게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분위기가 완전히 꺾인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역시 19-25로 내주면서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또 한번 17연패의 악몽과 마주한 순간이었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에게 17연패는 '연례행사'로 굳어지고 말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17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2021년 11월 13일 현대건설전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14일 현대건설전에서 0-3으로 패하며 17연패의 굴욕을 맛봤다. 물론 이때만 해도 신생팀이 겪어야 할 통과 의례처럼 보였다.
그런데 창단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개막 1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좀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년 10월 25일 흥국생명전에서 0-3으로 패한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12월 28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하면서 개막 17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페퍼저축은행은 '쇄신'을 위해 대투자를 감행했다. FA 시장에 나온 최대어이자 국가대표 출신 '우승 청부사' 박정아를 전격 영입한 것.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와 계약 기간 3년에 연간 총 보수액 7억 7500만원으로 '배구여제' 김연경과 동급 대우를 했다. 박정아에게만 23억 2500만원을 투자한 페퍼저축은행은 이에 그치지 않고 FA 채선아와 3년 총액 3억원에 계약했고 내부 FA인 이한비와 3년 총액 10억 6000만원, 오지영과 3년 총액 10억원에 재계약하면서 FA로만 46억 8500만원을 지출, 반드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검증된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야스민까지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수난도 있었다. 도로공사가 박정아의 FA 보상선수로 세터 이고은을 지명하면서 한 순간에 FA로 영입한 주전 세터가 사라진 것.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과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오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해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새로 영입한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돌연 사퇴하면서 팀을 재정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아헨 킴 감독은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전했고 페퍼저축은행은 부랴부랴 조 트린지 감독을 영입해야 했다.
그래도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맞이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기만 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에서 3-2로 승리한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11월 15일 IBK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한 것이 17연패의 시작이었다. 결국 연패의 수렁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은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31일 선두인 현대건설을 또 만나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경기에서 또 패하면 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러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자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2013시즌에 기록한 20연패.
공격에서 야스민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공격의 다양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도 문제다.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은 지난 2일 GS칼텍스전 이후로 코트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과연 페퍼저축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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