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에 나갈 때 '외출' 눌렀는데…"그러다 폭탄 고지서 받아요"

김성진 기자 2024. 1.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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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집밖에 나갈 때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돌리는 가정이 많지만, 보일러 전문가들은 이것이 오히려 '난방비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외출모드가 외출할 때 수시로 사용할 모드가 아니다"라며 "몇시간 외출하는 정도면 설정온도를 2~3도쯤 낮추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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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전문가 "외출모드, 보일러 동파 막는 목적"
실내온도 10도 아래로 떨어져...재난방 시 연료 소비 '과도'
단기간 외출은 2~3도 낮추는 게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
난방비 절약 위해 수도꼭지 '냉수'로 돌린다?..."효과 적어"
따뜻한 샤워 미루면 난방 속도 빨라져...웃풍 들면 '실내온도 운전' 끄세요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집밖에 나갈 때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돌리는 가정이 많지만, 보일러 전문가들은 이것이 오히려 '난방비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19일 보일러 업체들에 따르면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돌렸다가 귀가 후 다시 난방을 하려면 대량의 연료를 소비해야 한다. 외출모드로는 실내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출모드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보일러 난방수가 얼지 않도록 하는 모드다. 보일러는 난방수로 바닥 난방과 온수 생산을 하는데, 보일러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난방수가 얼 수 있다. 외출 모드는 펌프를 돌려 난방수를 난방 배관을 따라 순환하도록 하다가 온도가 극도로 떨어지면 설정된 약한 값으로 난방을 해 동파를 막는다.

개별난방이든, 지역난방이든 외출모드에서 다시 난방을 할 때 연료 소비가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외출모드를 사용하면 귀가 후 짧은 시간에 실내 온도를 높이고 싶어 설정 온도를 20도 후반대, 30도로 올리는 과난방도 발생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외출모드가 외출할 때 수시로 사용할 모드가 아니다"라며 "몇시간 외출하는 정도면 설정온도를 2~3도쯤 낮추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며칠 이상 외출해야 외출모드로 돌리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난방비를 조금 더 지출하더라도 귀가했을 때 추운 게 싫으면 일주일 이상, 괜찮다면 3일 이상"이라며 "하루, 이틀 만에 돌아오는 여정이면 외출모드는 지양하는 것이 난방비를 더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출모드보다 '동파 방지 모드'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지만 업계는 난방수 보일러가 보급되던 초창기부터 '외출모드'란 이름을 썼다고 한다. 그 당시는 난방비 부담이 현재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외출모드의 실제 난방비 절약 효과를 엄밀히 따지지 않았다.

주택용 열요금은 이날 기준 1메가칼로리당 101.57원으로 2022년 3월의 63.23원의 약 두배 수준이다. 일각에서 수도꼭지도 냉수 방향으로 돌려놔야 온수를 덥히는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보일러는 실제로 물이 틀어진 것을 감지하고 온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해당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실내 온도를 빠르게 높이고 싶으면 따뜻한 샤워는 미루는 것이 좋다. 보일러는 '3방 밸브'로 난방수가 바닥 난방이나 온수 생성 중 한군데에만 공급되기 때문이다. 또 안 쓰는 방은 문을 닫고 밸브를 잠그면 난방 면적이 줄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한파에는 안 쓰는 방의 난방 배관이 동파될 수 있기 때문에 밸브를 조금은 열어두는 게 좋다.

단열이 잘 안되는 집은 '실내온도 모드'를 사용하면 보일러가 설정된 온도를 맞추기 위해 계속 가동되기 때문에 난방비가 과도하게 나올 수 있다. '온돌난방 모드'가 난방수의 온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에 더 효율적이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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