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 오른 엔비디아…화끈한 기술주 반등 S&P 최고치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 2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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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현지시간) 모두 1%대 상승하면서 전일에 이어 이틀째 랠리를 벌였다. 연초 지난해 랠리에 따른 하락세를 겪던 증시는 전일 애플과 TSMC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날 확실한 반등장을 연출했다. 엔비디아는 올해만 20% 가까이 급등해 주당 600달러를 목전에 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95.19(1.05%) 오른 37,863.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8.87포인트(1.23%) 상승한 4,839.81(1.2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55.32포인트(1.7%) 올라 지수는 15,310.97에 마감했다.

S&P 지수는 이날 2022년 1월 기록한 장중 최고치 4818.62를 넘어서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지난해 말 최고치를 넘어섰고, 나스닥-100도 사상최고치를 달성했다. 2024년 개장 이후 거의 2주간 흘러내리던 지수는 이틀간의 랠리로 모두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자산운용의 최고 포트폴리오 관리자 매트 스터키는 "투자자의 마음 속에는 AI(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거나 기술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 세트를 보유한 회사들이 있다"며 "이들이 시장을 매우 강력하게 선도하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지속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은 새해에도 경기침체는 커녕 사상최저 수준의 실업률이 계속되자 올해 경제를 낙관하기 시작했다. 이날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비 13% 상승하면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겼고, 소득에 대한 기대가 강화하면서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심리지수는 지난 두 달 동안 누적 29%나 상승했는데 이는 경기침체가 끝나던 1991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주택매매 28년래 최저…올해 본격회복세 예상
A "SOLD" sign hangs in front of a house in Vienna, on the day the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issues its Pending Home Sales for February report, in Virginia/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의 지난해 주택매매 건수가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대 5.5%까지 높이면서 모기지 금리가 7~8%까지 올라간 탓이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기존 주택매매 건수는 409만채로 전년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8년 만에 최저치다.

주택 구매에 필요한 모기지 금리가 천정부지로 솟아서 구매자들에게는 이자율 부담이 컸고, 매도자들에게도 새로 갈아탈 집을 구매하기에는 기존 담보대출 금리와 신규 대출금리 차이가 커서 매매유인이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에 공급자체가 줄었고, 매매성사 직전에도 금리부담으로 거래를 포기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2년 동안 주택매매 와 가격이 급등했고, 주택 시장은 2022년 중반부터 거래가 멈춘 것처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제를 다소 냉각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때문에 주택시장은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일년 내내 6%에서 8% 사이를 맴돌면서 주택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게다가 판매용 주택 재고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는 막는 결과를 일으켰다 . 모기지 이자율이 낮은 많은 주택 소유자는 더 높은 이자율로 다른 집을 구입하는 것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그대로 머물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시장이 움직이려면 더 많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12월 전국 평균 기존 주택 가격은 전년비 4.4% 상승한 38만 2600달러를 기록했다.

현 시기는 지난 1995년과 비교된다. 당시 모기지 금리는 7%에서 9.5% 사이였다. NAR에 따르면 1995년 기존 주택 판매 가격의 중간값은 11만 4600달러였다.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1995년 약 2억 6600만명으로 현재 3억 3600만명에 비해 000만명 더 적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높은 금리로 인해 구매를 연기한 사람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할 수도 있어 주택 구입 활동은 2024년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여기에 연준이 올해 3차례의 금리인하 방침을 지난해 말에 밝히면서 모기지 금리도 하락세에 돌입했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는 10월께 최고치를 기록한 1%p 이상 하락해 6~7%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개업자들은 주택에 대한 실수요 고객들이 금리를 타진하면서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시장에는 잠재 수요가 너무 많고,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시장에 대기하고 있다"며 "아직은 주택 재고가 많지 않아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AR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2월 말 판매 또는 계약 중인 주택은 100만채로 수준이다. 전월에 비해 11.5% 감소한 결과로 전년비로는 그나마 4.2% 증가했다.
전기차 시대 이렇게 빨리 한계가…포드 전기픽업 감산
미국 3대 완성차업체 포드(Ford)가 최고 인기모델인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가 그만큼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날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고 대신 브롱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레인저 픽업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러한 생산전략 변경이 고객 요구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 CEO(최고경영자) 짐 팔리는 "포드는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유연성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F-150 라이트닝 생산 감축은 미국 언론들이 포드가 올해 픽업 계획 생산량을 대략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공식 발표다.

이번 감축은 미시간주 루즈 전기 자동차 센터의 라이트닝 생산량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여 약 1400명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축소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포드는 줄어든 일자리를 고려해 관련 직원 중 약 절반을 브롱코와 레인저를 생산하는 미시간 조립공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나머지는 인근 공장으로 이동하거나 2023년 포드-미국 자동차 근로자 계약에서 합의된 '특별 퇴직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퇴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미시간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는 브롱코와 레인저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올 여름부터 3교대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해당 공장에 900개의 일자리를 더할 계획이다.

CNBC에 따르면 F-150 라이트닝 판매는 지난해 55% 증가해 2만 4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포드는 올해도 차량 판매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난해 공장을 증설할 때 마련한 연간 15만대 생산량에는 전혀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기차 시대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과잉 투자를 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브롱코와 레인저의 판매량은 각각 9.7%, 43.3% 감소했다. 수요가 감소했다기 보다는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이 6주간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때문에 출고가 지연되면서 벌어진 문제로 지적된다.
월가황제 사상최대 실적에 지난해 연봉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해 연간 급여로 3600만 달러(약 481억 5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포춘(Fortune)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지난해 JP모간의 기록적인 실적에 따라 가장 높은 연간보상 패키지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춘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검토한 결과 JP모건 이사회가 다이먼 회장에게 패키지는 지난 2022년 3450만 달러에서 지난해 3600만 달러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급여패키지에는 기본급여 150만 달러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 3450만 달러가 포함됐다. 이 중 500만 달러는 현금으로 지급되며 나머지 2950만 달러는 성과공유 단위(PSU)로 지급된다.

JP모건 이사회는 다이먼에 대해 "2023년 연간 보상은 시장을 선도하는 모든 사업 부문의 성장과 기록적인 재무 결과 및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함께 그의 회사 관리 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초 지방은행 혼란 속에서도 고객들을 성공적으로 돌보고 지원했으며 그 과정에서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해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JP모건체이스는 연간 496억 달러(약 65조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거의 공짜로 인수한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이 41억 달러의 순이익을 그룹 실적에 보태면서 제이미 다이먼의 마법이라는 평가도 회자됐다. 특히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업계 내에서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했다.

다이먼은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대형 추문에 연루되면서 은퇴가 예상됐지만 지난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꾸면서 월가에서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에는 퇴임을 염두에 두면서 SEC에 JP모건 지분 매각을 신고했고, 경제적인 이슈 외에 정치적인 평가까지 내놓으면서 후일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그가 퇴임 후 미국의 재무장관이나 정치권에 투신해 명예를 드높이는데 에너지를 쏟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는 18년 동안 JP모건에서 근무했고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약 19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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