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5호선 연장 조정안, 인구 밀집지역 적절히 연결"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4. 1.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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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입장차 뚜렷…인천 서구 민주 신동근 "편파적 노선"
김포 민주 김주영·박상혁 "신속 추진 위해 예타 면제해야"
2월까지 주민 의견 수렴 거쳐 '광역교통시행계획' 반영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관련 김포 및 인천의 최종 제출 노선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중재안 노선.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의 노선 조정과 사업 비용 분담 방안 등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두 지역의 인구 밀집지역을 적절하게 연결하는 노선으로 평가하며 5호선 연장 사업이 확정될 경우 해당 지역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장 노선에 따른 역 신설이 검토되었다가 채택되지 않은 지역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조정안이 확정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 수요 등 기준으로 노선 조정…건폐장 조성, 김포·인천 함께"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관련 김포 및 인천의 최종 제출 노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중재안 노선의 경제성 분석 결과자료 및 대광위 중재안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9일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의 노선 조정과 사업 비용 분담 방안 등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구체적인 노선을 두고 김포시와 인천시, 두 지자체 간 이견이 상당했는데 대광위는 △이용 수요 △철도망 연계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노선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용 수요는 인근 신도시 광역교통 편의 제고를 위해 이용 수요가 높은 곳을 반영했고 지자체 간 제안이 다른 구간은 수요 1만명 이상인 곳을 반영했고, 현재 및 장래 철도망 계획을 고려해 환승 등 연계성이 큰 지역이 우선순위로 해 조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은 지자체 제시안을 상회하는 수준이 담보 되어야 채택됐다는 것이 대광위의 설명이다.

그 결과 노선은 인천 검단신도시에 2개 역을 경유하고, 인천·김포 구도심을 거쳐 한강신도시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제안됐다. 시네폴리스 사업과 인하대 김포메디컬 캠퍼스가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풍무역(이하 김포골드라인)과 법조타운 및 복합상업시설 등이 구축될 예정인 검단 신도시 시범지구, 콤팩트시티 설치가 구상 중인 장기역, 한강신도시 등으로 제안됐다.

인천시와 김포시 간 사업비 분담은 인천·검단 신도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에서 각각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재원을 마련토록 했다. 총 사업비 중 인천과 김포 각 지역에 소요되는 사업비의 비율에 따라 분담된다.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조성은 김포시와 인천시 공동 책임 하에 추진하라고 대광위는 제안했다. 2022년 김포시가 서울시와 체결한 관련 업무 협약을 고려해, 분담 비율 등은 인천시가 김포시와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하라는 의미다.

대광위는 조정안에 대해 2월까지 각 지자체 주관으로 지역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조정안, 합리적인 노선…확정되면 해당 지역 서울 생활권 편입 효과"

연합뉴스

조정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안 된 노선이 인구 밀집 지역을 적절하게 통과하는 합리적인 노선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김포와 인천 검단에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 지구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데 이런 지역들을 적절하게 통과하는 조정안이라고 본다"며 "이런 지역들은 도로로 서울과 연계성을 높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지하철 연장이 훨씬 나은 방안이라고 보고, 해당 지역이 심각한 교통 체증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하면 관련 사업이 빨리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정안이 확정될 경우 해당 지역의 교통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5호선은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 3곳 중 2곳(광화문과 여의도)을 관통하는 파워풀한 노선인데 (조정안이 확정될 경우) 김포의 교통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며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김포와 인천 일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편입되는 효과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조정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해당 지역의 집값이 당장 불안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기존 서울 지하철 확장 사례를 감안하면 지하철 연장이 해당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명확하다"면서도 "개통까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의 집값이 당장 불안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5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는 시점에는 검단 신도시와 한강 신도시 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이기 때문에 5호선 연장은 해당 지역의 미래 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 집값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 국면이기 때문에 이번 발표로 매물 회수나 호가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나와있는 급매가 소진된 후에는 역세권 단지 위주로 호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재안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아 중재안이 최종안으로 확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재한 발표 이후 역이 신설되는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은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역 신설이 검토되었다가 중재안에 반영되지 않은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김포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5호선 연장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수용하고 건폐장 이전 피해 분담을 재협의 하라"고 촉구했다. 조정안에서 제시된 노선은 수용하되 건폐장과 관련된 논의를 추가적으로 진행하라는 의미라고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부연했다.  

반면 인천 서구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 등 인천 정치권 일부는 "합의되지 않은 편파적 노선 발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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