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IRA·네옴시티로 일감 넘쳐… 올해 전망 '맑음'
20일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60억원으로 전년 1330억원 대비 115%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과 2025년의 영업이익은 각각 3839억원, 4896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단가 상승기에 수주했던 물량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다른 지역 대비 단가가 높은 북미 수주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발전사업에 대한 글로벌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수주 호황을 맞았다.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전력망 구축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활발한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프라투자법(IIJA) 등이 통과되면서 신재생발전 투자와 송배전망 구축,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고객들은 HD현대일렉트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2028년도 납기 물량을 선주문하고 있다.
중동 시장은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도시 개발 투자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건설과 관련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678억원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 전력기기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유럽연합(EU)에서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 덴마크 해상풍력기업 '셈코 마리타임'과 800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경쟁사 대비 빠른 납기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과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히타치, 지멘스, GE 등보다 큰 케파(capa)를 확보했다. 현재 울산 본사와 알라바마 공장에 각각 272억원, 18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연간 2200억원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사우디는 제조업 기반이 약해 2010년 이전까지 전력기자재 생산 기업이 없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가 전력기자재를 전량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분석해 사우디 전력청과 일찌감치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HD현대일렉트릭의 사우디 시장 내 점유율은 약 25%로 1위를 점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회전기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기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내연 기관 구동 방식이 모터로 대체되는 전동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헝가리 연구소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선박용 드라미브 패키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중동에서 수주 호황을 보였는데 노후 장치 시설 교체 필요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도 작년의 호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약 2.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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