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닮은꼴’ 현역 빅리거 원투 펀치 영입, KIA 4년 만에 10승 외인 투수 성공할까
[OSEN=한용섭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을 완료했다. 닮은꼴이다. 나란히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 현역 빅리거 투수 2명을 영입하며 기대케 했다. 최근 잇따라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이 안 좋았는데, 4년 만에 10승 외인 투수로 성공할지 주목된다.
KIA는 19일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출신인 네일은 1993년생 우완 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83kg의 체격을 지녔으며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뛰었다.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 등판해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을 기록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은 네일은 2021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네일은 불펜 투수로 7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졌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0경기(15⅓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31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KIA 구단은 “제임스 네일은 뛰어난 제구력이 강점인 선수로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었다. 구속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149km, 최고 153km를 기록했다. 특히 커브의 구위가 위력적이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높다는 평가이다”라고 설명했다.
네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24⅓이닝 11볼넷이었다. 주로 뛴 마이너리그에서는 742⅓이닝 211볼넷으로 9이닝당 볼넷이 2.6개였다.
KIA 심재학 단장은 “제임스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이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했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 앞으로 국내 선발진들과 함께 힘을 합쳐 KBO 리그에 잘 적응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KIA는 지난 7일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를 영입했다. KIA는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출신인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5시즌 동안 뛰었다.
크로우는 201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5경기(선발 59경기)에 등판해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1년 피츠버그에서 2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어 60경기(76이닝)에 등판해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활약했다.
2023년에는 부상 이슈로 5경기 등판에 그쳤고,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서 17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투수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위형 투수인 크로우가 1선발, 제구력이 좋다는 네일이 2선발로 기대된다. KIA는 최근 몇 년 간 외국인 투수들이 계속해서 실패했다. 2023시즌 KIA는 외국인 투수 4명이 뛰었는데 승수는 합작 16승이었다. 매디나(2승), 앤더슨(4승), 산체스(4승), 파노니(6승).
2022시즌에도 외국인 투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놀린(8승), 윌리엄스(3승), 파노니(3승)가 총 13승을 거뒀다. 2021시즌에는 멩덴(8승), 브룩스(3승), 다카하시(1승) 세 명이 12승을 기록했다.
3년째 외국인 투수 10승이 한 명도 없었다. 2020년 브룩스(11승)와 가뇽(11승)이 KIA의 마지막 10승 외인 투수였다.
KIA는 토종 선발 라인으로 양현종, 신인왕 출신의 이의리, 지난해 신인으로 좋은 기량을 선보인 윤영철까지 3~5선발이 안정적이다. 외인 투수들이 확실한 1~2선발을 맡아준다면 '가을야구'는 물론 상위권 경쟁까지 노려볼 만 하다. 우승 감독 염경엽 LG감독은 올 시즌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KT와 함께 KIA 두 팀을 꼽았다.
지난해 KIA는 외국인 투수로 앤더슨과 메디나를 새로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동반 부진하면서 7월에 나란히 퇴출됐다. 이후 교체 선수로 파노니와 산체스를 영입했다.
KIA는 파노니는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고, 산체스는 붙잡지 않았다. 파노니는 KIA의 재계약 제안을 기다리지 않고,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파노니는 초청 선수로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면 80만 달러를 받는 계약 조건이다.
KIA는 새 외인 투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우완 파이어볼러들을 영입했다. 최고 153km 강속구를 던진다. 네일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로 이적료(20만 달러)까지 지급하고 데려왔다.
한편 KIA는 외국인 타자는 소크라테스와 3년째 동행한다. KIA는 소크라테스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1리(514타수 160안타) 17홈런 77타점 12도루 83득점 OPS .848로 활약했다. 2023년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807을 기록했다. 팀내 안타, 홈런, 득점, 타점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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