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극화 체제' 부각하는 北…신냉전 구도 활용한 새 외교 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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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들어 부쩍 국제질서 속 '다극화 흐름'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대외기조를 강조하며 현 국제 정세 속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외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하나의 선전 방식으로 해석된다.
올해에 들어서자마자 다극화와 관련한 기사를 자주 보도하는 것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올해 대외기조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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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올해 들어 부쩍 국제질서 속 '다극화 흐름'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대외기조를 강조하며 현 국제 정세 속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외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하나의 선전 방식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지난 18일 기준)에만 '다극화'가 언급된 기사 5건을 게재했다.
신문은 지난 18일 자에서 "최근 연간 발전도상 나라들 사이의 협조가 새로운 양상을 띠고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시기 발전된 나라들의 원료, 연료공급 기지로 되여 수많은 재부를 헐값으로 빼앗기던 발전도상나라들은 불평등한 경제관계를 마스고(부수거나 깨뜨리고) 서로 힘을 합쳐 공동의 번영을 이룩해나가기 위해 남남협조를 부단히 확대강화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일 자에서는 "유럽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세계의 다극화를 받아들이고 전략적 독자성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전했으며, 지난 9일 자에서는 "낡고 불공정한 국제질서를 반대하고 세계의 다극화를 지향하는 브릭스(BRICS)의 확대로 미국 주도의 딸라(달러)지배 체계는 확고히 붕괴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7일 자에서는 "지난해 많은 나라들 사이에 활발해진 쌍무적, 다무적 협조와 협력은 제국주의의 일극화 책동에 맞서 다극화된 세계를 수립하려는 자주적 지향의 발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올해에 들어서자마자 다극화와 관련한 기사를 자주 보도하는 것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올해 대외기조의 영향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외부문과 관련해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 연대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 공동 행동, 공동 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으로 심화된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를 자신들의 유리한 정세로 이끌어 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 국제 정세를 미국 주도 일극화가 아닌 다극화 체제의 국제질서 상황으로 인지해 러시아와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하며, 한미일에게는 극도의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최선희 외무상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북러 밀착 행보는 지속되고 있으며,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유지하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북한은 김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축전을 주고 받은 것을 알리며 북중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한미에게는 '강 대 강, 정면 승부 투쟁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남한에는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면서 '전쟁 중인 국가 관계'로 새로 규정하고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미에게는 압박 및 투쟁적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북러와는 연대를 다져 신냉전 구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외교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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