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6강' 모두 '오리무중', 프로농구 중간점검 돋보기[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가장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는 정규리그 1위도,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인 6강 자리도 치열한 경쟁으로 둘러싸여있다. 역대급 순위 싸움 속 반환점을 돈 올 시즌 프로농구의 흐름을 정리해본다.
▶'철옹성 1위' DB-'12연승' SK, 폭풍의 1위 다툼
선수 시절 원주 동부(현 원주 DB)의 전성기를 이끌며 '동부산성'이라는 별명을 만든 김주성 감독이 이번엔 'DB산성'을 쌓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 3년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팀을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만들었다.
개막 7연승을 달리며 시즌 시작부터 매섭게 치고 나간 DB는 1라운드 9승1패, 2라운드 7승2패, 3라운드 7승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매 라운드 종료 시점마다 리그 1위를 지켰다. '빅맨' 김종규-강상재-디드릭 로슨의 높이를 앞세운 'DB산성'은 평균 득점(91.1점)과 2점슛 성공률(58.4%)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상대 골밑을 폭격하고 있다. 4라운드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키는 중이다.
DB가 꾸준한 흐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우승을 장담하기엔 이르다. 바로 서울 SK가 무섭게 연승을 거두며 대권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SK는 우승팀 안양 정관장에서 '국가대표 센터' 오세근을 영입하며 자밀 워니에 이은 또 하나의 정상급 빅맨을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오세근의 중앙대 동창이자 절친인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가드 김선형 역시 건재하다.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노려볼 적기라고 생각했지만 개막 3연승 후 거짓말 같은 3연패를 당한 SK는 선두 DB와의 1라운드 최종전마저 패하며 4승4패, 5할 승률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 6승3패로 흐름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4~6위를 오갈 뿐 대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3라운드 역시 시작부터 DB에 3점슛 성공 17개를 내주고 패하며 답보 상태였다.
하지만 DB전 패배로 각성했을까. SK는 직후 경기인 지난해 12월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지난 9일 열린 4라운드 창원 LG전까지 파죽의 12연승을 달렸다. 연승 기간 동안 평균 69실점으로 최소 1위를 달성한 수비의 힘도 대단했다. 덕분에 선두 DB와 3~4경기 차의 리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가고도 놓쳤던 우승을 다시 노리게 됐다.
DB, SK에 이어 수원 kt, 창원 LG, 부산 KCC 등 강호들 역시 상위권에 포진하며 리그 1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6강 수문장' 현대모비스, '뚫으려는' 소노-정관장-가스공사
한국프로농구에서 1위 다음으로 상징적인 순위는 6위라고 볼 수 있다. 6강까지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이기 때문. 순위표를 위아래로 이등분했을 때 아래쪽에 위치함에도 최종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자리가 바로 6위다. 그렇기에 시즌 후반부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하위권에 걸쳐 있는 팀들은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티켓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다.
올 시즌 KBL은 6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수문장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하위권 3팀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5위 KCC와 3~4경기 차이를 유지하며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현대모비스에 도전하는 7~9위는 고양 소노, 안양 정관장, 대구 한국가스공사가다. 이들은 3~4경기 차로 쫓고 있다.
팀별로 정규리그 20경기도 더 남은 상황에서 3~4경기는 기록적인 연승을 거두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하위권 팀이라도 시즌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특히 지난 시즌 고양 데이원 구단의 임금 체불이라는 역대급 악조건을 딛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던 김승기 감독과 소노 선수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잃을 수 없는 김상식 감독의 정관장 등이 6강 경쟁권에 있다는 사실은 지키는 입장에서 두려울 수밖에 없다.
▶'PO 탈락→대권 도전', '통합우승→하위권 추락'... 달라진 운명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극적인 순위 변동을 보인 팀들은 어디일까.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역시 DB다. 지난 시즌 DB는 이상범 감독의 중도 자진사퇴 후 김주성 대행 체제로 막바지까지 KCC, kt와 6강 경쟁을 했지만 결국 7위로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2020~2021시즌부터 9-8-7위로 세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무른 것.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7연승을 달리고 매 라운드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t 역시 환골탈태했다. 지난 시즌 6강 경쟁 끝에 8위로 시즌을 마감한 kt는 올 시즌 외국인 포워드 패리스 배스, 상무에서 돌아온 허훈이 활약하며 19일 기준 리그 4위를 달렸다.
반대로 가장 극적인 순위 하락을 경험한 팀은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리그 개막부터 종료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정규리그를 제패한 데 이어 SK와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가는 승부에서 이기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시즌 후 이적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리그 내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포워드 문성곤을 kt로, 부상으로 뛰지 못한 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2011~2012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11년을 정관장에서 헌신한 센터 오세근을 SK로 보내며 주요 FA 선수들을 허무하게 놓쳤다.
여기에 '에이스' 변준형의 상무 입대, 주축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의 부상 후 부진까지 겹치며 정관장의 우승 스쿼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올 시즌 1라운드 7승3패로 깜짝 2위 도약을 하기도 했지만 3라운드 시작부터 지난 17일 열린 소노와의 4라운드 경기까지 2승12패를 거두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하위권에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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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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