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년간 최하위 2번 최악 마운드-> 23년 선발 3위 환골탈태, 24년 과제는 조화 [MK이슈]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는 지난 5년간 두 차례나 팀 평균자책이 최하위였고, 한 차례 공동 8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모습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그랬던 롯데 마운드는 지난해 팀 선발 평균자책 3위(3.83)에 오르며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인 기록들을 뜯어봐도 매우 훌륭한 성적을 냈다.
롯데는 23년 팀 선발 소화 이닝 부문에서도 769이닝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6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 임무를 제대로 완수했다.
하지만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11승 10패 평균자책 3.28로 중심을 잡고 시즌 도중 합류한 애런 윌커슨이 7승 2패 평균자책 2.2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외인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거기에 선발 토종 우완 선발 듀오인 박세웅(9승 7패 평균자책 3.45)과 나균안(6승 8패 3.80)도 각각 아시안게임 및 부상 등의 변수에도 충분히 자신들의 몫을 해줬다. 이들 2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AG 차출과 부상 등으로 이탈하는 등 시즌 내내 변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수년간 팀의 약점이었던 선발진은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통해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최근 5년간 롯데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 최하위를 2번 기록하고, 한 차례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4.83) 10위, 2020년(4.64) 6위, 2021년(5.37) 10위, 2022년(4.45) 공동 8위 등으로, 한 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리그에서 최하위권 수준에 그쳤다. 그보다 앞선 2018년에도 롯데의 팀 평균자책(5.37)은 리그 8위에 그쳤다는 걸 고려하면 팀 마운드의 부진이 매우 길었던 셈이다.
물론 롯데의 마운드가 좋았던 시기도 있다. 2017년 롯데는 팀 평균자책 4.56으로 당시 리그 3위의 성적을 냈는데, 당시는 엄청난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리그 1위였던 LG 트윈스의 평균자책이 4.30, 2위 두산 베어스가 4.38의 성적을 올렸고, 리그에서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5개 팀의 팀 평균자책이 5점대였다. 그런점을 고려하면 롯데가 가장 좋은 투수진을 가졌던 최근 시즌은 2023년 이전에는 2017년으로 평가할만 했다.
물론 그 이전에는 마운드가 강점이었던 시기도 있다. 2014년 롯데는 팀 평균자책이 5.19로 4위를 기록하는 등 당시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 대비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그보다 이전 시대인 2012년과 2013년에는 마운드 확실한 강점이었다. 당시 롯데는 각각 팀 평균자책 3.48과 3.93을 기록하며 리그 2위 수준의 팀 마운드 전력을 구축했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3.39), 2013년 LG 트윈스(3.72)와 함께 리그에서 마운드가 가장 탄탄한 팀으로 꼽혔다.
2012년 롯데가 팀 승률 4위(0.512), 2013년 팀 승률 5위(0.532)로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쳤던 것도 결국 마운드의 힘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롯데는 투타가 엇박자의 모습을 내면서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실제로 2012년 롯데는 팀 평균자책이 3.48에 불과했을 정도로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였고, 선발과 구원 팀 평균자책이 각각 2위로 선발과 불펜의 역량 또한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팀 득점이 509점으로 리그 공동 최하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득점력에 그치면서 리그 중위권에 머물렀다.
2013년 당시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 2위를 기록하는 등 마운드가 가장 탄탄한 팀 가운데 하나였지만 팀 OPS는 0.705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투수들이 2년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013년 당시 손아섭(타율 0.345/OPS 0.895)을 제외하면 타석에서 확실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타자들이 없었다. 팀 홈런 공동 1위가 손아섭과 강민호의 11개였을 정도로 장타가 부족했고, 전준우와 황재균 등도 해결사의 역할을 완벽히 해내지 못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팀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았기에 저평가됐던 당시 2012년과 2013년의 롯데 마운드 이후 지난해 2023년, 롯데가 선발진을 중심으로 가장 큰 마운드의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2024년에는 더 기대감이 크다.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김태형 신임 감독의 체제에서 지난해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국제대회 차출이나 부상 등 변수 없이 온전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는 일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반즈와 윌커슨의 외국인 원투펀치 듀오와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거기다 박세웅과 나균안도 WBC나 아시안게임 차출 등의 시즌 전이나 시즌 도중의 변수 없이 완벽하게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들 4명의 선발진이 지난해 4월 부진했던 당시 선발 로테이션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온전한 스타트를 할 수 있다면 롯데 선발진의 위요은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으로 이어질 시기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숙제가 될 5~6선발 찾기 등도 제대로 이뤄진다면 롯데의 선발진에 대한 24시즌 기대감은 지난해보다 더 큰 것만은 자명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반기 부상자 등이 많았고 선발진의 스타트가 좋지 않으면서 부담이 컸기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구원 팀 평균자책이 기간 리그 최하위(5.37)로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기 롯데 불펜은 9승 14패 37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 3.76이란 성적을 기록하며 기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팀평균자책의 성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불펜 필승 듀오인 구승민-김원중의 활약 여부와 함께, 부상으로 신음했던 최준용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지난 시즌 좋았던 선발진과 함께 완벽한 균형의 짝을 이룰 가능성도 충분하다.
거기다 트레이드 이후 후반기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심재민(6경기 평균자책 3.38)이나 선발과 구원으로 나서 둘 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한현희(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 5.45)가 어떤 보직을 맡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중요한 키포인트다. 새롭게 가세하는 신인 이도류 기대주 전미르의 투수 보직 정착 여부를 비롯해 정현수 등 신인들의 마운드에서의 깜짝 활약 여부 등도 기대를 걸만한 요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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