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류현진 생각해봐라…” 1000만달러 넘으면 ‘알동 잔류’도 괜찮아, 이젠 선택의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을 생각해봐야 한다.”
류현진(37, FA)의 진심은 무엇일까. 빅마켓 혹은 대도시, 포스트시즌 진출 혹은 그 이상이 가능한 팀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많다. 물론 오프시즌 초반 거론된 AAV 1000만달러도 보장받고 싶을 것이다. 이번 FA 시장 흐름을 볼 때 복수구단의 경쟁만 붙으면 1000만달러 이상은 가능해 보인다.
오프시즌 미국 언론들의 ~라면, ~해라를 종합하면 류현진은 미국 전역을 몇 바퀴나 돌았다. 4~5선발이 필요한 팀은 매년 쏟아지기 때문이다. 장점과 단점이 확고하기 때문에, 류현진의 장점만 극대화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이번엔 또 다시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을 커버하는 미국 매스라이브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은 확실한 선발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3가지 옵션이 남아있다. 중간 가격의 FA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혹은 류현진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보스턴을 담당하는 인사이드 더 레드삭스도 이날 “보스턴은 선발진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조던 몽고메리, 블레이크 스넬은 최고의 후보다. 해수스 루자르도(마이애미 말린스),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같은 흥미로운 트레이드 후보들도 있다. 그리고 제임스 팩스턴이나 류현진과 같은 매우 견고한 미드필더 옵션도 있다”라고 했다.
보스턴은 전통의 명문이긴 하지만 근래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포스팅에 참가하는 등 올 겨울 좌완 선발 보강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4년간 ‘알동’에 몸 담은 류현진이 현역 후반부에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넓게 보면 메츠까지 동부에 머무르는 것도 괜찮다. 지역 언론들이 극성스럽긴 해도 류현진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어차피 장기계약을 맺을 것도 아니어서, 부담은 크지 않다.
중요한 건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점이다. 이제 1월도 후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2월 중순에 시작해서 여전히 시간이 있긴 하지만, 늦어도 2월 초에는 팀을 정해야 여유 있게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단,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고,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점도 변수다. 계약 과정에서 밀고 당기기를 길게 하는 게 보라스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류현진의 협상, 계약이 상대적으로 밀린다면 이번달에 행선지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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