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 일상 곳곳 존재

이동은 2024. 1. 2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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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불화화합물이라는 환경호르몬, 들어보셨나요?

프라이팬이나 식품 포장재, 화장품 등 생활 속 곳곳에 들어있는 물질이지만,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최근 이 물질이 화장지나 콘택트렌즈 등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여 인체에 주는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를 결합해 만든 물질로 물이나 기름, 열에 강해 표면 코팅제에 주로 쓰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한 번 몸속에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도 않습니다.

이런 과불화화합물이 오랫동안 음식 포장재나 화장품, 기능성 의류에 이르기까지 생활 곳곳에 사용되면서 인체에 주는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루마리 화장지에서 나오는 과불화화합물이 하수를 오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쓴 화장지가 원인인데, 한 사람이 1년에 최대 80㎍의 과불화화합물을 하수에 배출한다는 통계입니다.

[수잔 피니 / 신시내티대 환경유전학 교수 : 지금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이 물질은 몸에 축적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노출되는 속도로는 제거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흔히 쓰는 콘택트렌즈도 과불화화합물 노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한 사람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1.2배 더 높았는데, 이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을 확률도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조용민 / 서경대 나노화학생명공학과 교수 : 다양한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루 종일 생활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굉장히 많은 노출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품들을 목록화하고 이를 통합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불화화합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갑상선 질환과 같은 호르몬 관련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몸속에 쌓여 간이나 신장 등 여러 장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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