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단에 90년대생 섰지만... 그들 마음은 바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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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초등교사들이 기성세대 교사에 비해 교직 만족도가 낮고 정서적으로 고갈된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3차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 따르면, MZ세대 교사는 기성세대 교사와 직무만족도, 정신적 소진 정도, 교육관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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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이탈 의향 '여성·저연차'가 더 커
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초등교사들이 기성세대 교사에 비해 교직 만족도가 낮고 정서적으로 고갈된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젊은 교사들이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나는 배경에는 '번아웃(Burnout·소진)'과 직업에 대한 불만족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3차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 따르면, MZ세대 교사는 기성세대 교사와 직무만족도, 정신적 소진 정도, 교육관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21년과 2022년 실시된 1·2차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인 교사 2,803명을 후기 M세대(1989~1996년 출생)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를 MZ세대로 묶고, 그전에 출생한 교사들을 기성세대로 분류한 뒤 응답을 분석했다.
직무 만족도는 13개 중 11개 문항에서 MZ세대와 기성세대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MZ세대는 10개 문항에서 더 부정적이었다. '교직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응답을 점수(6점 척도 기준)로 변환하면 기성세대는 평균 4.28점이었는데, MZ세대는 이보다 낮은 3.93점이었다.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한다'는 응답은 MZ세대가 3.13점으로 기성세대(2.87점)보다 높았다. '다시 선택해도 교직을 택할 것' '성취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적었다.
MZ세대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기성세대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은 '시간적인 여유'(MZ세대 4.89점, 기성세대 4.76점)뿐이었다. 보수 수준에는 기성세대가 평균 2.31점, MZ세대는 1.79점을 줘 격차가 컸다. 지난해 국공립 초등학교 초임교사의 연봉은 3,346만 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쳤다.
정신적 소진은 12개 문항 중 11개 문항에서 MZ세대가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갈 생각을 하면 피로감을 느낀다'는 MZ세대의 응답은 평균 4.17점으로 기성세대(3.54점)보다 높았다. '교직에 종사한 이후 사람에 대해 더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응답도 MZ세대 3.13점, 기성세대 2.49점이었다. '좌절감을 느낀다'는 응답 역시 MZ세대에서 더 많았다. 이와는 달리 '수업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응답은 반대였다.
'교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5년 미만의 저경력, 여성 교사일수록 컸다. '정년까지 교직에 재직할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문항에 '아니오'라고 답한 여성 교사는 2021년 조사에서 40.5%, 이듬해에는 50.1%로 급증했다. 남성 교사(30.3%→32.3%)는 2%포인트 늘었다. 저경력 교사의 교직 이탈 의향도 같은 기간 39.7%에서 48.6%로 8.9%포인트(중경력은 34.2%→39.2%) 증가했다.
저연차 교사의 번아웃은 낮은 임금과 행정업무 부담, '스승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옛말이 무색해진 교권 추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 경기 둔전초등학교 교사는 "예전과 달리 시간 맞춰 약을 먹여달라는 등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겨달라는 요구를 당연한 듯하고, 행정업무도 많다"며 "자발적 모임 등으로 전문성을 기를 기회는 거의 없다 보니 '내가 생각한 교직은 이게 아닌데 너무 버겁다'고 느끼기 쉽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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