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듣는 사람 외

2024. 1. 20.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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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박연준 '듣는 사람'

△듣는 사람

박연준 지음. 시인인 저자가 "옆 사람의 팔을 잡아끌며 일독을 권하고 싶은" 39권의 고전을 소개한다. 저자는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슬픔의 힘을,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은 사랑 너머의 관능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풀이한다. 저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읽히며 여러 감상과 해석에도 변함없는 생명력을 가진 39권의 고전에 대해 "평범할 수도, 어리석을 수도 있기에 빛났던 삶이 담겼다"고 말한다. 난다·260쪽·1만8,000원

'사람의 길'

△사람의 길

한승원 지음. 한민족의 한을 탐구해 온 작가가 60년의 작품 세계를 집약시킨 장편소설. 저자이자 화자인 '한승원'은 소설 속에서 자신의 분신들을 만난다. 어린 시절을 되살리고 노년의 모습과 대비시키며 지난 삶을 반성하고 성찰한다. '사람의 길'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의미한다. 소설은 어떻게 사람의 길을 걸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을 풍자한다. 문학동네·332쪽·1만7,000원

조슈아 코언 '네타냐후'

△네타냐후

조슈아 코언 지음. 김승욱 옮김. 퓰리처상 수상 장편소설. 이스라엘 최장기 집권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의 아버지 벤시온 네타냐후의 미국 대학 취업 면접 당시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무명의 학자였던 벤시온은 부인과 세 아들을 대동하고 면접을 치렀다. 책은 벤시온을 맞이한 유대인 교수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미국 학계의 위선을 드러낸다. 실화에서 출발한 만큼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통찰도 담겼다. 프시케의숲·304쪽·1만6,000원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트리스탄'

△트리스탄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지음. 차윤석 옮김. 중세 독일 문학의 아방가르드이자 '파르지팔'과 더불어 독일 2대 서사시로 꼽히는 작품. 소설은 중세 기사문학의 전형인 기사와 귀부인의 고귀한 사랑이 아닌 사기 결혼과 혼외정사를 다룬다. 그리스도교 문화에서 금기시됐던 사랑을 사회적 관심사로 만들었다. 후대 문인은 물론 바그너의 오페라, 현대의 영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문학과지성사·488쪽·1만8,000원

단요 '케이크 손'

△케이크 손

단요 지음. 문윤성SF문학상 수상 작가의 첫 중편소설.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된 '한수영'은 손으로 만지는 모든 생물이 케이크로 변하고, 케이크를 만들지 않으면 신체적 고통을 겪는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의 생존은 어떤 죽음과 연결된 것이다. 친구들을 폭행하고 싸움을 일으키던 '한수영'은 그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 책은 타인과 스스로의 고통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현대문학·212쪽·1만5,000원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정진영 지음. 12편의 단편을 수록한 작가의 첫 소설집.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모인 '월급사실주의' 동인인 저자는 동시대의 현실과 부를 향한 욕망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선물'엔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어머니 선물을 사는 실직자의 고달픔이 담겼다. '숨바꼭질'은 부동산과 가상화폐 투기 끝에 다다른 현실을 묘사했다. 책은 욕망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서도 배려와 사랑이 가능함을 일깨운다.무블출판사·332쪽·1만6,800원

'식물 없는 세계에서'

△식물 없는 세계에서

김주영 지음. '원점 시대'로 불리는 책 속 세계는 환경 오염으로 식물이 자랄 수 없고 씨앗 약탈자가 횡행한다. '이언'은 농부가 되는 것이 필수인 '식물 없는 세계'의 청소년으로 식물을 연달아 죽인 탓에 유급 위기에 처한다. 그는 식물의 신인 '수린'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들은 씨앗을 보관·개량하는 '씨앗 도서관' 활동가로 일하게 된다. 그들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계절인 봄을 기다리며 씨앗으로 희망의 내일을 심는다. 우리학교·272쪽·1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정연철 '꾀병 사용법'

△꾀병 사용법

정연철 글. 이명하 그림. 학교에 지각하고, 친구가 화나고, 갑자기 내리는 비를 쫄딱 맞은 날. 하루 종일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 엄마는 '나'의 마음도 모른 채 학원에 서둘러 가라고 말한다. '나'는 재채기를 하며 꾀병을 부린다. 엄마가 속아 넘어가 준 뒤 '나'는 꾀병으로 화난 친구의 마음도 돌린다. 아이의 꾀병을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는 엄마의 따뜻한 사랑과 믿음이 전해진다. 길벗어린이·56쪽·1만5,000원

난별 '혼자 잘 수 있어'

△혼자 잘 수 있어

난별 글. 김진미 그림. '율'이는 친구들이 모두 혼자 잔다고 하자 엉겁결에 작년부터 혼자 잤다고 거짓말한다. 그날부터 '율'이는 혼자 자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송충이가 몸에 붙은 것 같아서, 번개가 무서워서 등의 이유로 실패한다. 부모님의 격려와 도움으로 다섯째 날 혼자 자기에 성공한다. 다음 날 '율'이는 자신처럼 혼자 잔다고 거짓말한 '동찬'에게 응원의 말을 건넨다. 책읽는곰·92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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