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주고받던 파키스탄-이란, 갈등완화 합의…외무장관 통화(종합)

"대테러 등 상호 관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며칠 동안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확전 우려를 키웠던 이란과 파키스탄이 19일(현지시간)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잘릴 아바스 질라니 외무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전화 통화로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은 대테러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양국의 실무적 협력과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파키스탄 총리실이 "이란과의 대화와 외교를 통해 사소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매체 지오TV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각은 이란과의 완전한 외교 관계를 다시 수립하려는 움직임을 지지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이란 외무부 또한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 내 테러 근거지를 무력화하고 파괴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두 나라의 합의는 지난 16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파키스탄 내 이슬람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파키스탄은 이런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항의 표시로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현재 출국 중인 파키스탄 주재 이란 대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이틀 뒤인 18일 파키스탄은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을 겨냥해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근거지 파괴 목적의 공격이라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간주됐다.

이란의 공습으로 파키스탄에서는 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이란에서는 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란 측은 사망자가 모두 외국 국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나라가 충돌하자 국제사회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서남아시아까지 옮겨붙을 것을 우려했다. 유엔과 미국은 양측에 자제를 호소했고, 중국은 중재에 나섰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앙투안 레베스케스 연구원은 "상황을 봤을 때 (이란과 파키스탄이) 외견상, 그리고 상징적인 대립의 완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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