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매매 28년만에 최저치로…매물부족에 품귀급등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 2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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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해 주택매매 건수가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제를 다소 냉각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때문에 주택시장이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일년 내내 6%에서 8% 사이를 맴돌면서 주택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는 10월께 최고치를 기록한 1%p 이상 하락해 6~7%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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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OLD" sign hangs in front of a house in Vienna, on the day the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issues its Pending Home Sales for February report, in Virginia/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의 지난해 주택매매 건수가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대 5.5%까지 높이면서 모기지 금리가 7~8%까지 올라간 탓이다.

19일(현지시간)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기존 주택매매 건수는 409만채로 전년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8년 만에 최저치다. 주택 구매에 필요한 모기지 금리가 천정부지로 솟아서 구매자들에게는 이자율 부담이 컸고, 매도자들에게도 새로 갈아탈 집을 구매하기에는 기존 담보대출 금리와 신규 대출금리 차이가 커서 매매유인이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에 공급자체가 줄었고, 매매성사 직전에도 금리부담으로 거래를 포기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2년 동안 주택매매 와 가격이 급등했고, 주택 시장은 2022년 중반부터 거래가 멈춘 것처럼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경제를 다소 냉각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이 때문에 주택시장이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일년 내내 6%에서 8% 사이를 맴돌면서 주택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게다가 판매용 주택 재고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상승하는 결과를 냈다 . 모기지 이자율이 낮은 많은 주택 소유자는 더 높은 이자율로 다른 집을 구입하는 것이 너무 부담되기에 그대로 머물며 살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시장이 움직이려면 더 많은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12월 전국 평균 기존 주택 가격은 전년비 4.4% 상승한 38만 2600달러를 기록했다.

현 시기는 지난 1995년과 비교된다. 당시 모기지 금리는 7%에서 9.5% 사이였다. NAR에 따르면 1995년 기존 주택 판매 가격의 중간값은 11만 4600달러였다.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1995년 약 2억 6600만명으로 현재 3억 3600만명에 비해 000만명 더 적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높은 금리로 인해 구매를 연기한 사람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할 수도 있어 주택 구입 활동은 2024년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여기에 연준이 올해 3차례의 금리인하 방침을 지난해 말에 밝히면서 모기지 금리도 하락세에 돌입했다. 지난해 모기지 금리는 10월께 최고치를 기록한 1%p 이상 하락해 6~7%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개업자들은 주택에 대한 실수요 고객들이 금리를 타진하면서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시장에는 잠재 수요가 너무 많고,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시장에 대기하고 있다"며 "아직은 주택 재고가 많지 않아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AR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2월 말 판매 또는 계약 중인 주택은 100만채 수준이다. 전월에 비해 11.5% 감소한 결과로 전년비로는 4.2% 증가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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