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령 염유리 2030 숨은 진주의 대반란… ‘미스트롯3′ 최고 시청률 또 깼다

최보윤 기자 2024. 1. 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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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연속 주간 전체예능 1위 기록

지난 18일 TV조선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3′(5회)에서 ‘챔피언부’와 ‘현역부’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참가자들이 숨겨뒀던 실력을 뽐내며 한껏 날아올랐다.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로 펼쳐진 이날 경연에선 두 번 연속 패자 부활로 3라운드에 올라온 ‘불사조’ 윤서령(21)과 성악 출신으로 트로트의 맛깔스러운 흥과 끼를 제대로 수혈한 ‘트로트 임수정’ 염유리(32)가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혔던 두 도전자의 비상(飛上)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치솟았다. 이날 방송 평균 시청률은 전국 17.5%(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은 18.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5주 연속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목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 5주 연속 주간 전체 예능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라운드마다 변신을 거듭하는 참가자들

충북 청주 출신 윤서령은 청주예술고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정다경의 ‘하늬바람’을 선사했다. 1라운드에서 하트 11개, 2라운드 팀 미션에선 하트 12개를 받아 1·2라운드 모두 턱걸이하듯 추가 합격으로 올라왔다. 이번 3라운드에서 스스로를 증명해보이지 못하면 시청자들에게 의구심을 남길 수도 있었던 처지.

맨발로 무대에 나선 윤서령은 하늘하늘한 연분홍 한복 느낌 톱 드레스에 하늘색 긴 천을 부여잡고 무대를 꾸몄다. 1라운드에서 올하트를 받은 대학부 동료 나영을 상대로 쓴잔을 마셨고, 2라운드에서도 대학부 팀전에서 당시 리더였던 나영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힘 있는 고음과 여리여리한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서령은 2012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아버지 윤태경과 함께 노래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아버지를 알리고 싶다”며 자신의 이름보다 아버지의 이름을 먼저 말하곤 했던 윤서령은 무명 트로트 가수였던 아버지의 한을 대신 풀어주는 듯, 트로트 가수로 우뚝 서고픈 ‘바람’을 진정성 있게 보여줬다. 마스터(심사위원) 장민호는 “고음과 호흡, 안무 모든 게 완벽했다. 윤서령의 무대 중 레전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그는 이태호의 ‘미스고’를 진득한 감성으로 부른 미스김(23)을 7대6으로 꺾고 4라운드에 선착했다.

충북 보은 출신으로 충남대 음악과에서 성악 소프라노를 전공한 염유리 역시 이날의 또 다른 주역이었다. 1·2라운드 올하트로 3라운드에 직행한 챔피언부 김소연(20)을 맞아 11대2로 완승하며 ‘보컬 변화의 정석’을 보여줬다.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 성악 전공자라면 염유리의 변신을 주목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높았다. 염유리가 도전한 노래는 금잔디의 ‘신사랑고개’. 기름진 비음의 변주가 다소 통속적으로 느껴질 만한 가사를 흥으로 버무리는 곡이다.

염유리는 트로트 특유의 간드러진 창법에 성악 전공다운 탄탄한 발성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스페셜 마스터 이찬원은 “초반 ‘미~~~아리…’ 부분에서 꺾고 뒤집고 다 했다. 염유리씨는 이런 새로운 모습 보여주면 톱7 그 이상을 보여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묵직한 중저음이 매력인 문주란의 ‘이대로 돌이 되어’를 선곡한 김소연은 트로트적인 기교나 창법에서 모두 뛰어났지만, 가사 실수가 뼈아팠다.

미스트롯3 5회/TV조선

◇소아암·청각장애… 노래로 또 다른 삶을 얻다

5회 방송에선 참가자들의 숨은 사연도 다채롭게 소개됐다. 2라운드에서 선을 차지했던 나영(20)은 이날 방송을 통해 오른쪽 귀가 선천적으로 안 들린다는 어려움을 고백했다. 그는 “남보다 2배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2라운드 미 정서주(16)에게 4대9로 패했다. 미스트롯3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국악 신동 진혜언(18)의 사연도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세 살 때 소아암을 앓았던 자신을 옆에서 지켜준 든든한 지원군 엄마를 위해 전영랑의 ‘약손’을 바쳤다. 힘을 빼고 담담하게 부른 노래가 눈시울을 자극했다. 하지만 장민호의 ‘내 이름 아시죠’로 부정(父情)을 자극한 성악 전공 소프라노 복지은(32)에게 4대9로 패해 또다시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영재부’ 대결에선 부모의 시험관 인공수정 등 8차례 시도 끝에 세상에 나왔다는 ‘트로트 모범생’ 방서희(14)가 최연소 한수정(9)에게 9대4로 이겼다. 지난 회차 마지막에 등장했던 빈예서(12)와 지나유(32)의 대결 결과는 빈예서의 7대6 승리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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