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21일 오전 8시 30분 ‘엄마의 봄날’을 방송한다. 봄에 필 꽃을 키우느라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보금(74)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하얗게 내린 눈 위로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서산의 아침. 김씨의 남편 이한규(81)씨가 앞마당 눈을 열심히 치운다. 아내가 눈길에 미끄러질까 봐 길을 내는 것이다. 김씨는 굽어 버린 허리로 몇 걸음도 제대로 걷기 힘들다.
평생을 쉬지 않고 일해 몸이 망가졌다는 김씨는 남편과 함께 오랜 시간 꽃 농사를 지어왔다. 꽃 농사는 사계절 내내 쉴 틈 없이 일하며 힘을 써야 하는 중노동이었다. 남편은 벼를 수확하다 기계에 손이 끼어 손놀림이 잘 되지 않는 장애도 있다. 손이 불편한 남편과 움직임이 힘든 김씨는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여전히 악착같이 일한다.
김씨는 바쁜 와중에도 밥상에 소홀함이 없다. 서해안을 끼고 있는 서산답게 밥상에 바다 내음이 가득하다. 개운한 게국지와 깊은 맛의 어리굴젓. 밥도둑 간장게장까지. 일품 요리 실력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