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현실화됐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맞은편 건물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표가 전날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 대표와 맞대결을 예고한 원 전 장관이 이튿날 곧장 사무실을 낸 것이다. 이로써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정면 대결이 성사되게 됐다.
원 전 장관이 이날 임차 계약한 사무실은 이 대표 사무실 맞은편 건물로 직선거리로 약 100m 떨어진 곳이다. 앞서 이 대표도 지난 12일 사무실을 인천 계양을 시내 중심가인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었다. 두 건물 사이에는 1층짜리 상가만 몇 채 있어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양측이 내건 대형 홍보 현수막이 마주 붙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전 장관은 그간 꾸준히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해왔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했다.
이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그대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나.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고 했다. 그는 원 전 장관이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서 지역구를 바꾸면 따라가겠다’고 했다는 질문에 대해선 “나를 왜 따라오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여야 유력 대선 주자가 한 지역구에서 맞붙는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되면 인천 계양을이 ‘미니 대선’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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